현대는 정부와 채권단이 오는 19일까지 3개항의 자구안 제출을 요구하고 있는 데 대해 우선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의 계열분리안을 먼저 제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대 고위관계자는 9일 "외환은행의 요구를 최대한 수용해 자구안을 시한이전에 가급적 빨리 제시할 방침이나 3개항을 일괄 타결하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 실정"이라며 "계열분리안을 다른 사안과 분리해 우선적으로 제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현대는 이를 위해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이 귀국하는 10일 이후 공정거래위원회와 협의,자동차와 중공업 조기 계열분리안을 빠르면 11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 유동성 확충방안 등은 외환은행과 협의,오는 17일께 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가 마련 중인 계열분리안은 자동차의 경우 정주영 전 명예회장의 자동차지분 9.1% 중 6.1%를 매각하거나 매각일정을 담은 각서를 제출하는 조건으로 채권단에 위임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현대는 이미 공정위와 협의를 거의 마쳐 발표 직후 계열분리신청서를 공식제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는 현대건설 유동성 확충을 위해 이 회사의 보유 주식을 가급적 빨리 매각한다는 방침이나 지주회사격인 현대상선 등의 주식 매각에는 난색을 보이고 있다.

문제 경영진 퇴진도 해당회사가 이사회 등을 거쳐 처리할 문제라며 수용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문희수 기자 m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