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 개각의 후속조치로 일부 청와대 수석비서관들과 차관급에 대한 인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5·24 개각때는 차관인사에 앞서 "공직사회 사기진작을 위해 자체 발탁인사을 한다""교체대상 기준은 재임 1년"이라는 소문들이 청와대 주변에서 흘러나왔지만 올해는 대조적으로 잠잠하다.

차관급 인사가 있더라도 큰 폭은 아니며 시기도 장관인사 며칠 뒤에 해온 관행과 달리 다소 늦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이번 개각에서 11명의 장관(급)가운데 무려 7명이 60대인 점을 감안,차관급 인사는 상당히 젊어질 것으로 보는 전망도 있다.

이 경우 이미 장관을 배출한 행시 10기부터 실·국장자리에 두루 포진하고 있는 14기 사이에서 각광을 받을 수 있다.

<>. 제일 관심이 가는 곳은 역시 재경부.정부조직법이 개정되는 대로 진념 장관이 경제부총리가 되기 때문에 재경부 차관은 차관중에서도 무게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

진 장관이 경제기획원(EPB)에서 잔뼈가 굵은 기획통이라 재경부 차관은 금융을 잘 챙길 수 있는 구 재무부 출신 인사라야 균형과 보완 조화 차원에서 적합하다는 평이다.

사실상 재경부 차관은 ''경제팀장''인 진 장관 의지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5월 관세청장에서 자리를 옮겨온 현 엄낙용 차관은 유임설과 교체설이 동시에 돌고 있다.

교체될 경우 금감위로 간 이근영 전총재를 뒤이어 산업은행으로 갈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엄 차관이 물러나면 금융을 잘아는 중량급 인사가 마땅찮다는 평이다.

정건용 아셈본부장 등이 후보군에 들어갈 수 있다.

재경부에는 정부조직법이 개정되면 국제담당차관보(1급) 자리가 신설되고 비서실장도 국장급으로 격상된다.

그렇지 않아도 "EPB 출신들이 잘나간다"는 내부의 볼멘소리가 있어 후속인사가 주목된다.

<>. 재경부의 외청장들은 진 장관이 경제수장이 되는 바람에 변신을 도모해볼 여지가 크게 줄었다.

김호식 관세청장과 김병일 조달청장 등이 모두 EPB출신들이기 때문.

지난해 엄 차관이 차관으로 재경부에 입성했던 것처럼 1년이상 큰 허물없이 외청장을 지내다보면 본인은 물론 주변에서도 차관기용을 내다보기도 한다.

그러나 이번에는 이들 외청장들이 일단 몸을 숙인채 자리보전에 힘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 전윤철 위원장이 기획예산처 장관으로 국무위원급에서 정식 국무위원으로 영전하고 이남기 신임위원장이 내부 승진해 공정위는 대박이 터진 경우다.

공정위에서는 "부위원장도 내부에서 승진해야 되지 않겠느냐"며 강한 희망을 드러내고 있다.

내부에서 올라갈 경우 김병일 사무처장이 유력하다는 평가속에 3명의 상임위원들도 후보대열에 들어가 있다.

<>. 산업자원부는 공직을 떠난지 오래된 신국환 장관이 컴백했으나 오영교 차관과는 궁합이 잘 맞는다는 평이다.

신 장관이 과거 상공부 상역국장 시절 오 차관이 과장으로 보좌해 좋은 팀을 이룬다는 것.그러나 ''내부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차관 물갈이가 있다면 한준호 중소기업청장,오강현 특허청장 등이 대안이 될 수 있다.

<>. 금감위 역시 이근영 위원장·이정재 부위원장의 궁합이 비교적 무난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둘다 구 재무부 출신이지만 위원장이 세제쪽에 근무를 주로 한 반면 부위원장은 금융정책에 주로 일해 무난히 보완관계가 될 것이라는 해석이다.

허원순.김수언.김인식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