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기도래한 하이일드펀드에 편입된 투기등급채권이 다른 하이일드펀드나 후순위채펀드로 옮겨지고 있어 투자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투신사들은 지난해 11월이후 설정돼 최근 만기도래한 하이일드펀드를 해지하면서 펀드내 편입됐던 투기등급채권을 다른 하이일드펀드나 CBO(후순위채)펀드로 옮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투신사 채권운용팀장은 "지난 달 하이일드펀드 4천억원을 해지하면서 이들 펀드가 보유중인 1천억원대의 투기등급채권을 다른 하이일드펀드로 이전했다"고 밝혔다.

그는 투기등급채권이 현재 채권시장에서 매매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다 받아줄 신규 하이일드·CBO펀드의 설정도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와관련,추가로 투기등급채권을 편입하게 된 하이일드·CBO펀드 가입자들은 위험성이 그만큼 높아져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올 연말까지 만기도래하는 하이일드펀드는 모두 6조1천억원.투기등급 채권을 50%이상 편입하기 때문에 최소 2조원 가량의 투기등급채권이 처리돼야 한다.

게다가 이번 달부터 본격적으로 만기 도달하는 CBO펀드도 복병으로 부상했다.

CBO펀드는 투기등급 채권과 후순위채에 50%이상 투자하는 펀드다.

특히 후순위채는 다른 펀드로 편입출할수 없어 판매회사가 미매각수익증권으로 떠안아야할 형편이다.

연말까지 만기도래로 청산하거나 수수료 없이 환매가 가능한 CBO펀드규모가 2조4천억원에 달해 6천억원규모의 후순위채가 미매각수익증권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