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중소기업의 자금난을 덜어주기 위해 고안된 프라이머리CBO(채권담보부증권)가 2일 처음으로 발행된다.

프라이머리CBO는 신용등급이 낮아 혼자 힘으로 채권을 발행하기 힘든 중견기업들의 회사채를 한데 묶고 이를 담보로 발행하는 채권.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LG투자증권은 금호산업 동양매직 등 총 60개 기업의 회사채를 담보로 하는 1조5천5백억원 규모의 프라이머리CBO를 2일 발행한다고 밝혔다.

또 이날 4조원 가량 조성된 투신사 채권전용펀드에서 이를 인수할 예정이다.

LG증권 자산유동화팀장은 "담보회사채 중 44%(6천2백억원)가 신용등급 BB+급 이하(투기등급)이며 나머지 56%가 BBB-급 이상(투자등급)"이라고 밝혔다.

단독으로 회사채를 발행하기 어려운 6천2백억원 규모의 투기등급 회사채가 차환발행에 성공한 셈이다.

증권업계에서는 당초 투기등급 회사채 비율이 20% 가량에 불과해 프라이머리CBO가 중견기업의 자금난을 덜어주는 데 별 도움이 되지 못할 것으로 우려했다.

그러나 LG증권이 투기등급 채권 비율을 44%로 확대해 발행함에 따라 중견기업의 자금난이 크게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우 현대 한화 SK증권도 조만간 프라이머리CBO 발행에 나설 계획이어서 다음달 중순까지 모두 4조원어치가 발행될 예정이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