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7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정식 가입한 것은 그동안 펼쳐온 개방외교의 결실이다.

또한 국제적.외교적 현안을 미국 일본 등과의 개별협상으로 해결하려던 틀에서 벗어나 다자간 외교를 본격화하는 시발점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북한은 ARF 가입 및 회의참석을 계기로 일본 중국 캐나다 등 주요국과 연쇄회담을 갖는 등 다자간 외교무대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캐나다는 북한을 국가로 승인한다고 밝혔고 일본과는 공동발표문을 채택, 수교회담 본회담 일정에 합의했다.

미국과는 28일 외무장관 회담을 갖고 미사일문제 등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북한은 또 아웅산테러사건 이후 단교된 미얀마와의 국교재개도 추진중이며 유럽연합(EU) 국가 등과도 외교관계를 넓히고 있다.

아울러 북한은 ARF 가입으로 아.태지역 안보문제에 관해 자신들의 주장을 펼 수 있게 됐다.

또 경제회생을 위한 자금원이 될 아시아개발은행(ADB) 세계은행(IBRD) 같은 국제금융기구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등의 협의체에 참여할 길도 넓어졌다.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서 역할을 넓혀가면 이들로부터의 지원가능성도 커진다는 것이다.

남한도 북한의 국제기구 가입을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어서 전망은 더욱 밝은 편이다.

북한은 또 ARF 활동에도 적극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매년 열리는 ARF 외무장관 회의에 참석해야 하므로 남북한 외무장관이 적어도 해마다 한 차례 이상 만날 수 있게 된다.

남북한 외교당국의 연례적 협의채널이 생긴 것이다.

당장 오는 10월 서울에서 열리는 신뢰구축조치에 관한 회의에 외무성이나 인민무력성의 국장급 관리가 파견될 가능성이 높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