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처음 선보인 부동산투자신탁 상품이 판매 시작 2분만에 다 팔리는 진기록을 세웠다.

국민은행은 24일 오전 9시30분부터 판매가 시작된 "빅맨부동산투자신탁 1호" 상품이 판매 개시 후 2분만에 모집금액 1백30억원을 채웠다고 밝혔다.

부동산투자신탁은 다수 투자자들로부터 모은 자금을 가지고 부동산을 매입 또는 개발하거나 부동산 관련 사업에 대출하는 등의 방법으로 투자하고 그 수익금을 투자자에게 되돌려 주는 금전신탁 상품이다.

이날 국민은행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판매했다.

은행 관계자는 "이 상품에서 투자할 곳이 확실하게 정해진데다 은행의 예금상품보다는 4-5%포인트 수익을 더 올릴 것으로 기대돼 모집이 순식간에 끝났다"고 말했다.

은행은 연간 수익률을 연 12% 안팎으로 보고 있다.

국민은행은 당초 1백30억원을 모으는데 1주일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했었다.

국민은행은 이 펀드의 일부를 25일부터 통화안정기금채권 등 안전한 국공채에 투자하고 다음달 10일께 서울시 8차동시분양 예정인 송파구 문정동 아파트개발사업에 90%의 자금을 투자할 계획이다.

다음달 중순께에는 2호 상품도 내놓을 방침이다.

국민은행 신탁부 한경수 팀장은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이후 부동산 가치가 하락해 부동산에 직접 투자하던 자금이 부동산 관련 금융상품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제 국내에서도 은행을 통한 부동산 간접투자 시대가 열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은행권에서는 국민은행 외에 조흥은행이 부동산투자신탁 업무를 시작할 방침이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