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등 대형 백화점들의 올 여름 정기세일 실적이 IMF 경제위기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같은 세일기간에 비해 줄거나 제자리 걸음을 함으로써 전반적인 소비위축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고가 수입제품 판매는 호조를 보인 반면 경기를 직접 반영하는 중저가 의류 매출은 부진을 면치 못해 소비양극화가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정기 여름세일에 들어간 현대백화점(서울지역 기준)은 세일 마지막 날인 이날까지 1천1백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동기(1천1백15억원) 대비 1.3% 줄어들었다.

또 올해 봄 세일 때까지 매년 20~30%대의 높은 성장률을 보여온 롯데백화점은 1천3백87억원의 매출로 겨우 1.8% 신장에 그쳤다.

이같은 소비위축은 사실상 연중세일이 이뤄지는데도 원인이 있지만 하반기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소비자들의 씀씀이가 크게 줄어든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신세계백화점 8백13억원(성장률 11.9%), 삼성플라자 3백52억원(13.0%), 미도파 2백3억원(17.0%), 갤러리아 압구정점 1백66억원(18.4%) 등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신장률은 지난해에 비해 크게 둔화됐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