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경제의 장기호황 속에서도 파산하는 기업이 급증하고 있다.

USA투데이는 12일 빚을 갚지 못하고 법원에 파산보호신청을 낸 기업이 지난 상반기에 83개사에 달했다고 12일 보도했다.

이는 작년 1년간 1백45개사의 절반이 넘는(57%) 수준이다.

또 상반기 중 파산보호를 신청한 기업들의 자산합계는 4백53억달러(50조원)로 99년 총액(5백88억달러)의 77%에 달했다.

이에따라 올해 미국기업들의 파산보호신청 건수와 금액이 사상최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지난 3월말로 끝난 99회계년도에 파산한 기업도 1만71개사에 달해 98년보다 26% 늘었다.

파산기업수가 늘어난 것은 지난 93년이후 7년만에 처음이다.

투데이지는 91년 이후 장기호황인 미국경제가 오히려 자금난으로 도산하는 기업을 양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금은 한정돼 있는데 사업을 벌려놓은 기업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금리추가인상 가능성으로 은행들이 대출을 꺼리고 있는 것도 기업도산증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신문은 앞으로 기업도산이 이어져 투자자들이 시장에서 자금을 거둬갈 경우 산업전반에 자금경색이 확산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