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협(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임시의장까지 지낸 운동권 출신이 벤처기업가로 화려하게 변신, 수백억원대의 돈방석에 앉게됐다.

화제의 주인공은 12일 코스닥위원회의 등록예비심사를 통과한 리튬폴리머전지 제조업체 바이어블코리아(주)의 이철상 사장.

이 사장은 서울대 경제학과 87학번으로 90년에 서울대 총학생회장을 지냈으며 91년에는 당국에 구속된 김종식 전대협 의장의 뒤를 이어 임시의장을 역임했다.

그는 이후 4년간 당국의 검거를 피해 다녀야했다.

수배가 해제된 뒤에는 재야단체인 전국연합 정책부장 등으로 활동했다.

그가 사업에 뛰어든 것은 97년.

그해 결혼과 함께 재야활동을 정리한 그는 진로를 고민하던중 말레이시아에서 리튬폴리머전지라는 제품이 개발됐다는 사실을 알았다.

리튬폴리머 전지는 휴대전화 배터리로 사용되는 기존의 리튬이온전지에 비해 우수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

같은 해 9월 아버지와 공무원인 형들로부터 1억3천5백만원을 얻어내고 동료 및 선후배들을 규합해 국내 최초의 리튬폴리머전지제조업체를 탄생시켰다.

이 회사는 지난달 심사에서 서류미비를 이유로 재심의 결정을 받았지만 재수끝에 코스닥 등록허가를 얻어냈다.

이 사장은 바이어블코리아 주식 2백31만6천3백10주(지분율 37.4%)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보유주식을 공모예정가(2만4천원)로 환산하면 5백55억9천만원이나 된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