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기록한 사상 최대 거래량을 둘러싸고 전문가들의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통상 대량 거래를 수반한 주가하락은 조정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거래량 상투가 주가 상투가 되는 경우가 많다.

"기술적 지표상 주가는 당분간 조정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크다(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는 전망도 같은 맥락이다.

이와달리 최근의 거래량 폭주현상은 사이버거래를 통한 데이 트레이딩(당일 매매)에서 비롯된 "비정상적인" 것이란 점에서 거래량 상투를 반드시 주가상투로 연결지을 수 없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일단 12일 종합주가지수는 거래량이 전날의 절반수준으로 줄어들면서 강보합세로 마감됐다.

한때 10포인트 이상 오르기도 했다.

<>조정국면 가능성=기술적 분석상 조정국면을 점치는 사람이 많다.

지난 6월중순 이후 주가가 5일 이동평균선을 지지선으로 상승세를 보이다가 대량거래를 동반하며 5일선 밑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두터운 매물벽이 하나 생긴 만큼 추가상승을 위한 에너지비축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전날 전체 거래량의 54%를 차지한 금융주는 이날 대부분 하락세를 나타냈다.

장인환 사장은 "200일 이동평균선과 전고점에서 저항을 받고 내려온 만큼 810~820선까지 조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810선에서 지지를 받고 대량거래를 수반하면서 850선을 뚫어내면 7월중 900을 돌파하는 강세장도 기대해볼수 있다"고 말했다.

<>거래량은 부풀려진 것=손동식 미래에셋 펀드매니저는 "하루에 여러번 사고 파는 데이트레이딩이 거래량증가의 주된 원인인 만큼 거래량 지표가 과거처럼 큰 의미를 갖기 힘든다"고 말했다.

장득수 신영증권 조사부장은 "거래가 금융주를 비롯한 저가주에 집중되고 있어 전체 시장이 거래량 과열에 진입했다고 보기 힘들며 거래대금을 놓고 볼때 아직 상투권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은행주등 금융주는 당분간 주목을 받기 힘들지 모르지만 중가 블루칩이나 실적호전 개별종목으로의 상승시도는 지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관건은 삼성전자와 외국인=금융주의 상승모멘텀이 꺾인 이상 조정이냐 추가상승이냐는 삼성전자의 전고점 돌파여부에 달려있다고 보는 전문가가 많다.

김석규 리젠트자산운용 상무는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를 감안할 경우 조만간 전고점을 뚫어낼 것 같다"면서 "이 경우 조정국면은 의외로 빨리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우경정 한일투신 펀드매니저는 "단기적으로 에너지가 소모된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감과 외국인의 꾸준한 매수세등을 고려할 경우 전고점 돌파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