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권노갑 상임고문이 12일 정치입문 40년만에 가진 첫 대외강연에서 최고위원 경선 불출마에 따른 소회와 함께 이인제 상임고문과의 관계, 집권후반기 당의 역할 등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피력했다.

권 고문은 이날 시내 한 호텔에서 문희상 의원이 주도하는 ''팍스코리아나 21 연구원''이 초청한 조찬강연에서 "8월 전당대회는 당권이나 대권과 무관하다"며 "경선이 공정하게 치러지도록 절대 중립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고문은 이인제 상임고문과의 연대설에 대해 "지난 총선때 이 고문 후원회에서 칭찬을 많이 했는데 후원회 축사는 원래 덕담을 하는 것 아니냐"며 "그런데 언론이 마치 내가 이 고문의 후원인인 것처럼 보도했다"고 말했다.

이 고문과의 ''밀착설'' 등을 의식, 일단 일정한 선을 그은 셈이다.

그는 "이번 최고위원 경선때는 모든 후보들의 장점을 부각시키며 이야기 할 것"이라고 특정인 지원을 부인한 뒤 "2년 후 대통령후보경선때 대의원들이 선택한 후보가 나오면 그 사람을 전적으로 밀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경선 불출마에 대해 "대통령의 따뜻한 말 한마디면 충분하다"고 ''충성''을 거듭 확인하면서 "정당인은 당의 명령에 따라야 하며 적어도 나는 그렇게 살아왔다"고 당인의 자세를 강조했다.

''동교동계 분열'' 지적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며 동교동은 나를 중심으로 똘똘 뭉치고 있다"면서 "정권 재창출을 이뤄 김대중 대통령의 위엄을 이어가는 일에 전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동교동계의 좌장으로서 역할을 공고히 해나갈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