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파운드리(수탁가공생산)업계가 오는 2003년까지 심각한 공급부족을 겪을 것이라고 시장조사기관인 세미코 리서치가 11일 밝혔다.

세미코 리서치는 이날 세계 파운드리 생산능력은 올해 50%, 내년에 50% 가량 각각 늘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나 생산시설이 없는 반도체 회사들의 물량발주는 계속 늘어 수급 불균형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기관은 웨이퍼 가공 수요가 올해들어 지금까지 40% 이상 늘어나고 있어 파운드리 업계는 올해 30% 이상의 성장률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인 IDC는 세계 파운드리 시장은 지난해 68억달러 규모에 달했으며 앞으로 5년간 연평균 40%이상의 고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105억 달러에서 2002년에는 253억 달러,2004년에는 362억 달러 이상으로 커질 것이라는게 IDC의 예측이다.

파운드리 시장은 현재 TSMC를 비롯한 대만 업체들이 주도하고 있으나 최근 현대전자, 아남반도체, 동부그룹 등이 이 부문 사업 강화및 신규 참여를 선언, 대만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국내업체들이 이 시장을 주목하는 이유는 가격등락이 심한 D램에 비해 안정성이높은데다 고성장 산업으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

현대전자는 세계 3위를 목표로 하고있고 아남은 패키징 공장을 해외에 매각한 대신 파운드리 사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