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KBS교향악단 정기연주회는 정말 특별한 레파토리로 꾸며진다.

미국 예일음대 교수이자 예일음대 심포니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인 함신익씨의 제의로 미국 작곡가들의 현대음악이 중심이 된 콘서트가 열린다.

아론 코플랜드의 "애팔래치아 산지의 봄",레너드 번스타인의 교향적 무곡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크리스토퍼 라우스의 "범프"가 그 프로그램.

유럽 클래식의 한계를 뛰어 넘어 미국적 클래식음악의 본향을 만들었던 작곡가들의 곡들이 한꺼번에 연주되기는 오랜만인 것 같다.

KBS향이 연주하는 무대여서 더욱 기대가 모아진다.

"애팔래치아 산지의 봄"은 미국 현대무용의 거장인 마사 그래험과 코플랜드의 합작품.

원래 발레음악으로 만들어졌던 곡이 연주회용으로 편곡됐다.

미국 동부 대서양 연안에 있는 애팔래치아 산맥에 봄이 찾아오면서 결혼식을 하는 농가의 표정을 담았다.

서부영화에서 들은 적 있는 익숙한 멜로디의 테마음악을 접할 수 있는 곡이다.

모두 8곡으로 앳된 신랑과 신부의 희망에 들뜬 삶을 노래하고 있다.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뉴욕필 지휘자였던 번스타인이 작곡한 뮤지컬 곡.

번스타인이 미국을 대표하는 작곡가로 신망을 얻은 후에 본격적으로 미국의 정서를 담아낸 뮤지컬 곡이라 할 수 있다.

함신익은 폴란드 피텔베르크 국제지휘자 콩쿠르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킨 지휘자.

지휘자층이 두텁지 않은 국내 음악계 무대에 자주 오르며 국내 팬들을 열광시키는 지휘자중 한사람이다.

이번 프로그램의 한곡인 생상스 "바이올린 협주곡 3번"을 협연할 바이올리니스트는 오주영.

아스펜 국제음악제에 초청받아 세계의 유망 연주자들과 어깨를 겨루는 바이올리니스트다.

오는 9월 LA필과 에사-페카 살로넨 지휘로 협연할 정도로 인정받고 있는 신예이기도 하다.

(02)781-2242

장규호 기자 seinit@ 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