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의 여름휴가에 갖가지 지원을 해주는 벤처기업들이 눈에 띈다.

불볕더위 속에 밤낮없이 일하고 있는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서다.

일부 벤처기업은 직원들의 해외여행을 지원하거나 여름 휴가비를 두둑히 지급한다.

직원들이 해외에 나가 견문을 넓히거나 편히 쉰 후 새로운 아이디어로 무장하고 돌아오도록 하는 배려다.

네띠앙(대표 홍윤선)은 88명의 전직원을 대상으로 여름휴가 1주일과 재충전휴가 1주일을 준다.

연중휴가까지 사용하면 거의 한달간의 여름휴가를 보낼 수 있다.

이 기간에 해외여행이나 외국에서 열리는 세미나 전시회 등에 참여하는 모든 직원들에게 2백만원을 지원하다.

직원들이 평소 관심있는 나라에 배낭여행을 가거나 각종 행사에 참가해 지쳐있던 심신을 새롭게 하자는 것.

올해 여름에만 30여명이 해외로 여행을 떠날 계획이다.

3차원 가상현실 기술을 개발하는 한국디지털이미지뱅크(대표 배영주) 역시 직원들의 해외 여행을 지원해 준다.

1년이상 근무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해외여행 휴가를 2주 정도 준다.

물론 여름휴가 1주일은 따로 주어진다.

원하는 경우 최대한 한달까지도 휴가를 보낼 수 있다.

이 회사는 해외여행을 떠나는 직원들에게 항공비와 기본적인 숙식비를 제공한다.

또 패키지 여행일 경우 여행사에 지급할 돈을 회사측이 대신 내준다.

38명 직원 중 올 여름에 5명 정도가 해외여행을 떠날 준비중이다.

PC용 카메라를 제작하는 알파비전텍(대표 이종훈)은 직원들에게 휴가 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평소에 직원들이 휴가를 가려 하지 않아 생각해낸 고육책.

월차휴가인 경우 휴가를 사용하는 사람에게 5만원의 수당을 지급한다.

이번 여름 휴가도 예외는 아니다.

휴가기간 여행을 떠나는 직원들에게는 월급의 1백%를 상여금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옥션(대표 이금룡)도 직원들의 여름 휴가를 위해 작은 선물을 준비했다.

직원들에게 전국에 있는 콘도를 무료로 빌려준다는 것.

설악산 지리산 수안보 경주 양평 등에 있는 콘도들과 계약을 맺고 직원들이 원하는 날짜에 2박3일에서 4박5일 정도 콘도를 사용케 할 예정이다.

여름휴가기간에 여러 벤처기업 회사들의 대표들과 직원들이 단체로 해외 전시회에 참가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이코퍼레이션(대표 김이숙)이 마련한 이 행사에는 오는 7월 중순경 벤처기업 종사자들이 일본 동경 비트밸리와 무선인터넷 전시회에 단체로 참관할 예정이다.

빠르게 성장하는 일본 무선인터넷에 대한 정보를 접해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얻는 것이 이번 여행의 목적.

또 일본 대표 벤처기업가들과 국내 벤처기업가 사이의 네트워크 형성도 이번 행사가 거둘 수 있는 성과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일본시장에 관심이 있거나 모빌 인터넷 관련 사업을 하고 있는 벤처기업가들이 여름 휴가 대신에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할 예정이다.

< 길덕 기자 duke@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