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법 개정을 둘러싸고 강경한 입장을 보이던 의사협회 의권쟁취투쟁위원회의 신상진 위원장이 중앙위원들로부터 불신임당하는 등 의료계가 내분을 보이고 있다.

또 대한약사회 집행부가 지난 5일 마련한 약사법개정 잠정합의안을 놓고 회원들로부터 집중 성토를 당하는 등 내홍을 치르고 있다.

의사협회 산하 의쟁투는 지난 7일 밤 중앙위원회를 열고 참석자 만장일치로 신상진 위원장을 불신임하고 3기 중앙위원 전원이 총사퇴키로 결의했다고 9일 밝혔다.

이에따라 약사법 개정을 둘러싸고 온건한 입장을 보이던 의사협회 상임이사회의 힘이 커져 향후 의약분업 협상이 급진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의쟁투는 지난 5일밤 의협 지도부가 약사회와 잠정합의안을 만들자 이를 전면거부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고수해왔다.

의쟁투 중앙위원회에서 중앙위원들은 "회원들을 실망시키더라도 의사들의 장래를 위해 독선과 무책임으로 일관해 온 위원장을 불신임하고 총사퇴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던 일부 중앙위원들이 이 결정에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의사협회가 앞으로 상당한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약사회 김희중 회장 등 지도부도 9일 과천 정부청사앞에서 열린 결의대회에서 의협과의 잠정합의안을 놓고 회원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약사회 회원들은 "약사법에 정해져 있는 약사들의 대체조제를 완전히 금지하면 국민들의 불편이 커질 게 뻔하다"며 "이를 용인한 지도부는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의사협회와 약사회가 내분을 겪음에 따라 약사법 개정까지 난항이 예상된다.

< 김도경 기자 infofest@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