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닷컴기업들이 쇠락의 길을 걷고 있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벤처캐피털들이 돈을 대겠다고 줄을 서는 인터넷사업이 등장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6일 PtoP(peer to peer)비즈니스가 새로운 유망 인터넷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Peer는 "응시하다,동료"라는 뜻.

PtoP는 LAN(local area network;근거리통신망)을 인터넷으로 확대한 개념으로 PC사용자들이 인터넷을 통해 서로의 컴퓨터를 자유롭게 드나들며 필요한 자료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시스템및 관련 소프트웨어를 말한다.

현재 인터넷은 서버에 올려진 웹사이트를 검색하는 데 그치고 있다.

그러나 PtoP에서는 사용자들을 중간에서 연결시켜주는 서버가 필요없다.

이 서비스는 이론적으로 인터넷에 접속해 있는 모든 사람의 PC에 담겨있는 파일과 데이터등 모든 자료에 접근하는 것을 가능케 한다.

따라서 MP3파일이나 다른 컴퓨터파일들을 중간 매개자없이 직접 주고 받을 수 있다.

온라인경매도 수수료없이 개인끼리 할 수가 있는 획기적인 서비스다.

PtoP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대표적인 회사는 "인프라서치".

UC버클리대를 갓 졸업한 두 젊은이가 최근 설립한 이 회사는 이미 투자자들로부터 2백만달러를 끌어들였다.

웹브라우저인 넷스케이프를 개발했던 마크 안드레이센도 투자자로 참여했다.

그는 "PtoP가 웹에 또 다른 혁명을 가져올 혁신적인 아이디어"라며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인프라서치는 현재 별도의 검색엔진을 개발중이다.

이 엔진은 인터넷에 접속한 모든 사람들의 컴퓨터 하드디스크의 내용을 검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웹에 올려진 내용만을 검색할 수 있는 기존의 검색엔진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PC소유자들은 필요에 따라 컴퓨터 하드디스크중 일부 폴더만을 개방,외부인의 접근을 제한하면 된다.

물론 프라이버시 노출과 컴퓨터바이러스 확산이라는 문제점이 있기는 하나 이는 곧 해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실리콘밸리에서는 인프라서치 이외에도 수많은 벤쳐기업들이 앞을 다투어 PtoP비즈니스에 진출하고 있다.

이들은 PtoP가 또 다른 인터넷붐을 몰고 올 주인공이 될 것으로 믿고 있다.

< 김선태 기자 orca@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