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신탁운용회사와 판매사인 증권사가 만기가 지나도 환매를 해주지 못하고 있는 은행 등 금융기관 자금 5조2천억여원에 대해 금융감독원이 조정에 나섰다.

금감원은 4일 금융권별 감독부서 담당자 7명으로 "수익증권 환매조정 전담팀"을 10일부터 가동,오는 11월말까지 합의권고안을 마련해 협상을 마무리짓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전담팀은 오는 18일부터 9월 9일까지 투신운용사와 판매사, 고객 금융기관으로부터 환매조정 신청을 받아 9~10월중 조정신청내용을 검토한 뒤 11월중 합의를 이끌어 낼 계획이다.

투신권이 지난해 8월이후 대우채 손실 등으로 환매를 늦춘 자금은 23조원이며 이중 5조2천3백51억원(6월말 기준)이 아직 환매방안에 합의를 보지 못한 상태다.

증권사별 환매협상 미완료 금액 규모는 삼성증권이 1조3천4백12억원으로 가장 많고 현대투신증권 1조2천9백70억원,교보 5천4백39억원,굿모닝 3천70억원 등을 나타내고 있다.

금감원은 환매연기자금 5조2천억원에 대한 부실상각은 이미 이뤄졌으며 손실금액을 운용사와 판매사 그리고 수익자인 금융기관이 어떻게 분담하느냐를 합리적으로 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기승 금감원 증권감독국장은 "환매협상이 장기 방치됨에 따라 금융불안의 한 요인이 되고 있다"며 "이번 협상만 완료되면 대우채 등 부실에 따른 손실부담은 모두 해결된다"고 말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