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부산 광주의 로마자표기가 Taegu Pusan Kwangju에서 Daegu Busan Gwangju로 바뀐다.

또 "인천"(Inchon)"한글"(Hangul)같은 단어의 로마자표기에 사용됐던 반달표와 어깻점('') 등 모든 특수부호가 사라진다.

정부는 4일 국무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국어의 로마자표기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지난 84년부터 사용돼온 현행 표기법이 16년만에 바뀌게 됐다.

문화관광부는 새 로마자표기법을 오는 7일 고시할 예정이다.

개정된 표기법은 고시한 날부터 시행하되 교과서를 비롯한 출판물은 2002년 말까지,기존 도로표지판 및 문화재안내판 등은 2005년 12월 말까지 새 표기법에 따르도록 했다.

개정안은 어두에 오는 "ㄱ ㄷ ㅂ ㅈ"은 모두 "g d b j"로 적도록 했다.

다만 자음 앞이나 받침에 오는 "ㄱ ㄷ ㅂ"은 종전과 같이 "k t p"로 쓰도록 규정했다.(가곡:Gagok)

이는 한국인들의 발음현실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개정안은 또 "ㅓ"와 "ㅡ"발음을 표현할 때 사용했던 반달표를 없애,"o,u"로 적었던 모음 "어,으"를 각각 eo,eu로 표기토록 했다. (서초:Seucho).

이와함께 k''t''p''ch''(어깻점)로 표기했던 "''"은 어깻점을 없앴다.
(신라:Silla)

이밖에 글자와 발음이 차이가 나는 경우 국어의 표준 발음법에 따라 적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종로:Jongno)

개정된 표기법은 그러나 현재 사용되고 있는 성 이름 기업명 단체명의 경우에는 기존 표기법 사용을 예외적으로 허용키로 했다.

새 표기법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지만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당장 "김포"(Kimpo)처럼 이미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진 지명의 경우 "Gimpo"로 바꾸면 혼란이 오지 않겠느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문화부는 "김포의 경우 특수한 예이긴 하지만 이를 예외로 하면 김해 제주 등 국제공항이 있는 지명도 연쇄적으로 예외로 할 수밖에 없게 돼 허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