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로 명명된 태풍이 처음으로 발생했다.

기상청은 3일 "올들어 3번째 태풍인 "기러기"(Kirogi)가 이날 오후3시 일본 오끼나와섬 남남동쪽 1천1백km 부근에서 발생해 시속 17km의 속도로 북상중"이라고 발표했다.

"기러기"는 북한이 지난해 11월말 서울에서 열렸던 제32차 태풍위원회 총회에 제출해 공식 채택된 이름으로서 우리 말이 태풍이름에 적용된 첫 사례이다.

기상청은 그러나 "기러기"가 아직까지 한반도와 너무 많이 떨어져 있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지 여부를 판단할 단계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지난해까지 쓰여진 미국식 이름 대신 태풍위원회 회원국들이 각기 제출한 이름 1백40개를 태풍 이름으로 대체한 당시 대회에서 우리나라가 제출한 이름은 "개미"(Kaemi)이다.

만약 올해 11번째 태풍이 발생하게 되면 개미란 이름이 붙게 된다.

기상청은 "앞서 캄보디아와 중국에서 각기 명명한 돔레이와 롱방은 지난 5월에 발생했다가 소멸된 태풍 1,2호에 붙여졌었다"고 소개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