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최고위원 경선을 둘러싸고 잡음이 일면서 경선구도가 혼미속에 빠져들고 있다.

권노갑 이인제 상임고문과 한화갑 지도위원의 "3자 연대설"에 여타 후보들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갈등양상이 표출됐고 급기야 당 지도부가 무마에 나섰다.

따라서 3자연대는 사실상 물건너가는 양상이다.

일부 출마 예정자들은 "대의원의 민주적인 투표참여가 보장돼야 한다"며 "3자가 연대하는 상황에서 경선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경선무용론"까지 제기했다.

3자 연대의 한축인 한 위원의 측근은 "이인제 고문과의 연대는 생각해본 적도 없다"고 못박았다.

이 측근은 "지난번 권 고문과의 회동은 연대를 위한 것이라기 보다는 동교동계 내부 갈등이 없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한 상징적 자리였을 뿐"이라고 말했다.

3자 연대는 물론 권 고문과 한 위원의 연대도 무위로 돌아갈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이같은 상황변화에 따라 "짝짓기 구도"에도 변화의 조짐이 감지된다.

우선 권 고문과 이 고문의 2자연대의 틀은 확고한 것으로 보인다.

권-이 라인에 박상천 김기재 의원 등이 가세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한 위원과 김근태 김중권 위원의 3인 연대도 한 방안으로 부상했다.

일각에서는 당 화합을 위해 권 고문이 경선을 포기하고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가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와관련, 김옥두 사무총장은 확대간부회의에서 "최근 흐름이 후보간 합종연횡 등 이상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