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주식시장에서는 투신권을 중심으로 한 기관 매수세가 되살아날 지 여부가 가장 큰 관심사다.

금융권 부실내역 공개를 계기로 기관 투자가들이 한층 가벼운 횡보를 보일 것이란 기대가 높다.

정부가 내놓은 일련의 정책들이 약발을 보이면서 꼬여 있던 자금시장도 점차 풀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말 회사채 수익률이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7개월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급속히 안정을 찾고 있다.

이번주는 채권싯가평가제가 시행되는 등 증시에 영향을 미칠 굵직한 재료들이 많다.

또 10조원 규모의 채권펀드가 채권을 속속 매입하면 자금시장도 대체로 안정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증시에 순기능으로 작용해 주가 상승의 물꼬를 터 줄 것으로 증권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증시환경 및 재료 =증시주변 환경은 우호적이다.

그간 국내외적으로 시장에 잠복해 있던 큰 불확실성을 일단 털어냈기 때문이다.

지난주 발표된 금융권의 잠재부실공개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대체적으로 긍정적이다.

특히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는 점에서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데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미국의 금리인상도 일단 유보돼 한시름 덜었다.

호재성 재료도 적지않다.

지난 6월 수출 실적이 월중 규모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무역수지흑자가 확대되는 추세다.

7월부터 비과세상품, 주식형 사모펀드 등 금융신상품도 소개된다.

투신권의 비과세상품으로 자금유입이 가시화되면 투신권이 크게 안정을 찾을 것이다.

이는 투신 등 기관의 매수여력을 확대시켜 기관화 장세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주식형 사모펀드는 M&A(기업인수.합병)활성화 차원에서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중 부동자금이 증권시장으로 흘러들면서 주가를 밀어올리고 이는 다시 자금을 끌어들이는 선순환을 기대해 볼 수도 있다.

<>악재는 없는가 =전문가들은 현재 뚜렷한 매수주체가 없다는 점을 강세장 연출의 걸림돌로 지적한다.

6월중 가장 큰 매수 세력이었던 외국인이 소강 상태를 보이고 있다.

미국증시가 조정국면을 보이는 등 해외주식시장이 정체를 보이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국내 기관 역시 최근 순매수를 보이고 있으나 신규자금에 의한 적극적인 매수로 보기는 어렵다.

금융시장이 기력을 회복하면서 신상품에 자금이 얼마나 유입될 것인지가 관건이다.

미국경제도 불확실하다.

최근 미국증시가 하루를 간격으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고 있다.

2.4분기 미국기업들의 예상실적이 속속 나오게 되면 미국증시도 출렁거릴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국내 금융권 등의 노조파업은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규모 파업으로 이어질 경우 은행권 구조조정에 차질을 빚는 등 주식시장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

<>주가 및 투자전략 =전문가들은 주가가 지난 주 5일 연속 상승한 데 따른 부담감으로 주초반에는 조정장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매물소화 과정을 거치면서 점진적으로 저점을 높여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주도주 부재속에 실적호전 대표 우량주와 은행, 증권 등 금융주 및 M&A 관련주의 순환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향후 기관 주도장세에 대비한 기관 매수 종목에 관심을 가질 것도 조언한다.

한빛증권 조상호 투자분석부장은 "그동안 많이 상승한 종목을 중심으로 이식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 주 초반에는 단기 조정 가능성이 있지만 주중반 이후 재상승 할 것"으로 전망했다.

LG투자증권 박준범 연구원은 "주초반 관망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구조조정에 대한 기대감이 모아질 금융주 및 재료보유 개별주와 기관선호주를 중심으로 기술적 매매에 나서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배근호 기자 bae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