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적십자회담이 27일 오후 북측지역인 강원도 고성군 온정리 금강산호텔에서 열려 8.15를 즈음해 이산가족 1백여명을 상호교환하는 방안을 본격 협의했다.

박기륜 남측 수석대표는 이날 회담에 앞서 "회담에서는 이산가족방문단의 상호교환절차 등을 매듭지은 뒤 이산가족 전반에 대한 문제를 북측과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측대표단은 이번 회담에서 8.15 이산가족방문단 교환을 비롯, 상봉정례화 방안, 판문점 또는 금강산 면회소 설치방안 등에 대해 합의를 시도하고 15년 가까이 재개되지 않고 있는 적십자 본회담을 조속히 개최하자는 입장을 전달했다.

북측 단장인 최승철 북적 중앙위 상무위원은 이날 남측대표단을 맞는 자리에서 "회담이 잘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경치좋은 금강산에서 회담이 개최돼 감회가 깊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26일 강원도 동해항에서 현대금강호에 승선했던 남측대표단은 27일 오전 간단한 입북절차를 마친뒤 오전9시50분 금강산 호텔에 도착했다.

한편 남북적십자회담을 취재하기 위한 남측공동취재단의 일원인 조선일보 기자가 27일 오전 북측의 거부로 현대금강호에서 하선하지 못했다.

북측은 남측 공동취재단에 조선일보 기자가 포함된 사실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30일까지 3박4일 일정으로 개최되는 이번 회담에는 남측에서 박기륜 대한적십자사 사무총장을 비롯, 고경빈 김장균 한적 남북이산가족 대책본부 실행위원이, 북측에서는 최 상무위원을 단장(수석대표)으로 리금철 상무위원, 최창훈 부서기장이 각각 대표로 참석했다.

또 남북에서 각각 수행원 3명, 회담지원 인원 4명이 참가하고 6명으로 구성된 남측 취재진(방송 및 사진기자 포함)이 회담을 공동취재한다.

금강산호텔=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