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 의사소통 단계를 획기적으로 단축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인터넷이 몰고온 변화의 물결을 커뮤니케이션 혁명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텍스트(문자)만으로 이뤄지는 인터넷 혁명은 무미건조하다.

너무나 사무적이고 기계적이어서 "사람 냄새"라곤 찾아볼수가 없다.

다양한 멀티미디어 도구의 등장은 바로 이같은 자성에서 출발한다.

이지연(30) 포톤커뮤니케이션즈 "디자인"실장.

그녀는 바로 "사이버 공간"을 풍요롭게 만드는 사람이다.

웹사이트 인터넷솔루션등 각종 온라인 상품에 적합한 그래픽을 제작,다양한 멀티미디어 도구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이씨는 직함을 2개 갖고있다.

회사에서는 크리에이티브(Creative)실장이다.

창조적인 작업을 한다는 의미에서 붙여졌다.

그리고 명함에는 "칩 아트 디렉터"라고 새겨져 있다.

미술 관련된 직무의 사령탑이라는 뜻이다.

실제 그녀는 회사내에서 아이디어 뱅크다.

포톤커뮤니케이션의 주요 사업인 웹사이트 키오스크(무인정보단말기) CD롬등 인터넷과 관련된 그래픽및 캐릭터 디지털영상 제작의 전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사업 수주단계에서 부터 핵심멤버로 들어가 기획 제작 사후관리까지 담당한다.

올들어서만 LG전자등 주요 LG 관계사 홈페이지및 시스템을 비롯해 교보문고 삼성종합기술원 사이트,삼성전자 해외 홍보용 CD롬등이 그녀의 손을 거쳐 나갔다.

이씨는 인터넷 아트디렉터의 덕목으로 "개념(컨셉)"을 가장 먼저 꼽았다.

어떤 그래픽이나 디지털영상에 생명력을 붙어넣기 위해서는 해당 사이트나 애니메이션등의 성격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는 뜻에서다.

사업내용의 성격이 비슷한 경우에도 해당 고객의 이미지에 맞는 표현 방법을 찾아 디자인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실장이 이같은 안목을 갖게된데는 온.오프라인에서 겪은 탄탄한 실전 경험이 배경이 되고 있다.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한 그녀는 지난 93년 졸업과 동시에 광고대행사 입사,오프라인 매체에 대한 디지인을 2년동안 체험한다.

표현의 한계에 염증을 느낀 그녀가 다음으로 선택한 길은 CD롬및 웹 디자인.

95년 "나인"이라는 회사를 직접 차려 4년동안 산전수전을 다 겪었다.

"웹 디자인은 오프라인에 비해 훨씬 감각적이고 동적인 점이 매력"이라는 설명이다.

이씨는 지금 "인터넷에 옷을 입히는"는 사이버 우먼에서 제2의 도약을 구상하고 있다.

인터넷을 뛰어넘는 "또다른 커뮤니케이션"의 개발을 꿈꾸고 있다.

"한 5년쯤 뒤면 온.오프라인에서 모두 통할수 있는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도구를 현실화시킬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녀가 구체적으로 밝힐수 없다고 한 "또다른 커뮤니케이션"의 혁명을 기다려본다.

김철수 기자 kcsoo@ 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