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도버항구에서 아시아계 밀입국자 58명이 숨진채로 발견되자 밀입국 문제가 국제현안으로 떠올랐다.

국제이주기구(IOM)는 19일 유럽의 불법 이민자수가 모두 3백만명에 이르며 매년 30만~50만명이 새로 밀려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IOM 보고서는 불법이민자들이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등이 위치한 남유럽과 독일에 주로 거주하고 있으며 지난 98년 영국에서만 1만6천여명의 불법이민자들이 적발됐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아울러 러시아에도 독립국가연합 각 지역과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 등지에서 몰려든 불법이민자 50만명 이상이 거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IOM은 "세계 전체적으로 1억5천만명에 이르는 이민자중 1천9백만~3천8백만명이 불법이민자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인신매매에 따른 불법이민도 심각한 상태다.

유럽안보협력기구(OSCE)는 "해마다 수백만명의 남녀성인과 어린이의 인신 매매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관련,포르투갈 페리아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있는 유럽연합(EU)은 이날 유럽 경찰기구인 유로폴과 협력,불법이민과 인신매매에 관련된 범죄망 소탕에 적극 나서고 범죄자에 대해서는 엄중히 처벌키로 하는 등 대책을 조속히 마련키로 했다.

자크 시라크 프랑스대통령은 "도버사건과 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이민과 망명에 관한 공동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