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중구 무교동에 있는 30층짜리 업무용빌딩인 "서울 파이낸스센터"가 합작투자방식으로 싱가포르 정부투자청(GIC)에 매각됐다.

GIC는 빌딩을 직접 사들이지는 않았지만 건물가치를 대략 4천5백억원정도로 계산했다.

지금까지 외국인의 국내 부동산투자중 가장 크다.

서울 파이낸스센터 소유주인 유진관광의 이재평 상무는 "GIC와 지난 15일 합작투자계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GIC는 유진관광의 순자산을 1천억원으로 보고 유상증자를 통해 1천10억원을 출자,지분 50.25%를 확보하게 된다.

자본출자외에도 GIC는 2천4백40억원어치의 유진관광 회사채를 인수키로 해 파이낸스센터 빌딩에 총 3천5백50억원을 투자하게 된다.

GIC는 총부채 3천5백억원인 유진관광의 순자산을 1천억원으로 평가한 상태에서 합작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매각금액은 4천5백억원 정도로 추산할 수 있다.

GIC는 빌딩 전체를 임대용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유진관광 이상무는 "GIC의 투자자금으로 빚을 전부 갚은뒤 빌딩 지하층 잔여공사가 마무리되는 8월초부터 임대를 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로 외국계 금융기관을 입주시킨다는게 GIC의 생각이다.

연면적 3만6천5백평규모인 서울 파이낸스센터는 98년 6월 완공예정이었지만 당시 입주키로 했던 동화은행이 퇴출되면서 유진관광이 워크아웃에 들어가 아직 완공되지 못했다.

이번 합작투자계약은 다국적부동산 컨설팅업체인 BHP코리아가 중개했다.

<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