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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로에 선 '화섬업계'] (중) '세계는 섬유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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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초 산업자원부와 섬유산업연합회 화섬협회등 섬유관련단체 대표들은 두 차례나 중국을 방문했다.

    산업자원부 담당국장과 과장이 참여하고 방직 염색등 각 분야대표들도 망라할 정도로 무게가 실린 방문이었다.

    중국이 폴리에스터 섬유에 대해 반덤핑 조사를 벌일 움직임을 보이자 정부와 업계 대표들이 화들짝 놀라 중국 방문에 나선 것이다.

    지난해말 세계섬유시장에서는 이른바 "중국-대만 밀약설"이 강력하게 나돌았다.

    중국이 대만측에 대해 폴리에스터 섬유 가격을 적정하게 유지하면 반덤핑조사에서 면제시켜 주기로 합의하고 한국산 제품등에 대해 반덤핑조사를 벌이기로 했다는 내용이었다.

    설비를 대규모로 증설한 중국화섬업체들이 한국과 대만으로부터 폴리에스터섬유가 밀려들어오자 정부에 대책을 요청한데 따른 것이었다.

    국내 업계는 결국 두 차례에 걸친 방문뒤 수출물량을 자율조정한 끝에 반덤핑 제재를 겨우 피할수 있었다.

    산자부의 장욱현 섬유생활산업과장은 "5억달러에 달하는 중국에 대한 화섬수출이 큰 타격을 입을 뻔한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각국의 반덤핑 조사와 제재로 국내섬유업계가 홍역을 앓고 있다.

    특히 90년대들어 설비를 확장한 국내 화섬업체들은 해외에서의 반덤핑공세로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2월현재 각국으로부터 수입규제를 받고 있는 99개 품목중 섬유류가 17건으로 철강 석유화학다음으로 3위를 차지했다.

    국내화섬업체들을 대상으로 반덤핑 조사가 진행중이거나 반덤핑관세가 부과된 건수는 모두 11건. 브라질 EU 멕시코 등 3개 국가가 한국산 화섬에 대해 반덤핑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의 듀폰 난야 코사 웰만 인터콘티넨탈폴리머스등 5개 섬유업체들이 한국과 대만산 폴리에스터 단섬유 제조회사들을 덤핑혐의로 제소,삼양사를 제외한 회사들은 지난5월26일 7.91-14.1%의 반덤핑관세 확정판결을 받았다.

    최근에는 일본의 방적업계도 한국과 중국을 겨냥한 섬유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발동을 자국 정부에 요청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은 각종 섬유수입규제에 덧붙여 자국산 원사와 직물을 사용해 만든 제품을 미국에 수출하는 카리브해 연안국가들에 대해 관세를 면제해주는 법안(CBI법안)을 지난달 확정하고 오는 10월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자국의 섬유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각국의 제재와 보복은 "전쟁"을 방불케하고 있다.

    자유무역을 강력 옹호하고 있는 미국을 비롯해 EU(유럽연합) 일본등 주요 선진국들이 아직까지도 섬유쿼터제를 유지할 정도. 이같은 "섬유전쟁"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섬유산업에 대한 관심은 높지 않은 실정이다.

    "1백명이 넘는 산업연구원(KIET)의 연구원중 섬유산업 연구자가 단 한 명에 불과한 현실이 국내 화섬업계의 어려움을 설명해준다"고 삼성경제연구원의 김양희 박사는 지적한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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