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차량정보제공사업 및 인터넷 자동차 개발에 나선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과 방한중인 빌게이츠 MS 회장은 14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전략적 제휴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자동차 관련 정보기술(IT)사업을 공동 추진키로 했다.

양사는 이에따라 차량 정보전달 시스템 개발,인터넷자동차 개발,현대자동차의 정보통신 인프라 확충 등 세가지 부문에서 협력할 예정이다.

차량 정보전달 시스템(Telematics)은 자동차안에 있는 전자조절 장치와 무선통신이 가능한 컴퓨터를 결합한 것으로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차안에서 인터넷을 통해 전자우편을 주고 받을수 있고 교통,기상정보 검색 등이 가능하게 된다.

현대는 MS의 발전된 IT기술을 받아들임으로써 현재 독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차량정보운영센터" 개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는 도로교통아전협의회와 경찰청 정보제공업체 등으로 부터 각종 정보를 받아 이동통신사업자나 인공위성을 통해 가입차량에 실시간 제공하는 서비스를 추진중이다.

현대차는 하반기부터 시범 서비스에 들어갈 차량정보 제공사업을 2002년부터 상용화함으로써 정보통신 분야로 수익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인터넷자동차 개발은 차량정보전달 시스템을 활용할수 있는 컴퓨터가 장착된 디지털 자동차를 만드는 사업이다.

MS와의 합작을 통해 차량과 컴퓨터가 하나의 시스템으로 작동함으로써 "모빌오피스"를 실현하겠다는 것이 현대차의 구상이다.

MS는 디지털 자동차 제작에 필요한 각종 정보기술을 제공하게 된다.

현대차는 MS와의 이번 제휴가 GM 포드 다임러크라이슬러 도요타 등 선진메이커가 실시하고 있는 차량정보제공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MS는 또 앞으로 현대자동차의 e-비즈니스 사업을 위한 사내정보통신 부문의 인프라 구축등도 담당키로 했다.

현대차와 MS는 이밖에 향후 상호 이익 실현이 가능한 분야에 대해 합작법인 설립이나 공동 투자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현대차는 그러나 MS가 실시하고 있는 인터넷 자동차 판매사업(카포인트)과 현대의 인터네자동차 판매사업을 연계시킬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한국MS 관계자는 "앞으로 양사는 상호 전략적 파트너로서 세계 시장에서 기업이미지를 높일수 있을 것"이라고 제휴의 의미를 설명했다.

양사는 조만간 최종 계약을 위한 세부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조정애 기자.김용준 j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