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금리인상 등으로 기업활동이 크게 위축될 경우 세계경제가 적지않은 타격받을 수 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1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경제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지난해 말 7.4%에 달했던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올들어 1.4분기에 5.4%로 둔화됐으며 앞으로 3-4%까지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등 경기하강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처럼 지적했다.

신문은 각국이 회복국면에 완연히 접어든 가운데 유럽과 한국 등 일부 신흥경제국들이 강한 성장세를 보임으로써 미국의 이런 경기둔화를 어느 정도 완충시키는데 기여하고 있으나 미국경기가 급냉할 경우 미경제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세계경제를 손상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이 점진적 경기하강보다는 달러화 및 주가동반 폭락 사태에 직면할 위험이 높다며 그 파장은 전세계로 급속히 확산, 금융시장을 강타하고 특히 회복세를 타고는 있으나 외부충격에 취약한 신흥경제국들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했다.

신문은 미국의 경제호황은 지난 98년 아시아와 러시아 환난으로 불안해진 세계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3차례에 걸쳐 연방금리를 인하한 것에 영향받은 바 크다고 밝혔다.

신문은 FRB가 의도한 대로 경기과열 및 인플레억제 등을 위해 미 금리가 계속인상될 경우 미 기업활동이 움츠러들고 전세계 경제 성장이 주춤할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육동인기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