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중 일부를 `매우 이른 시일 내에'' 해제할 계획이라고 필립 크로울리 미 백악관 대변인이 8일 발표했다.

크로울리 대변인은 이날 일본 도쿄에서 김대중 한국 대통령과 빌 클린턴 미대통령과의 회담이 끝난 뒤 열린 브리핑에서 ''우리가 매우 이른 시일 내에 그같은 발표를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그같은 제재완화 조치를 오는 12-14일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 직후 바로 발표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에 앞서 7일 워싱턴에서도 한 국무부 관리가 미국은 미국은 북한에 대한 제재 가운데 일부를 해제할 계획임을 이번 주 안에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었다.

미국이 해제할 제재조치에는 비군사 분야의 수출 및 투자 금지, 특정 금융제재 등이 포함될 것이라고 이 관리는 설명했다.

이 관리는 또 미국 국적자들의 북한으로의 송금, 미국의 민간 선박이나 항공기의 승인된 화물 북한 운송, 양국간 항공기의 상업적 운항 등도 완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한미 정상회담에서 김 대통령은 클린턴 대통령에게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남북관계에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으며 클린턴 대통령은 ''미국은 이같은 과정이 진행되는 한 도울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할 것''임을 다짐했다고 크로울리 대변인은 전했다.

크로울리 대변인은 ''김대통령은 또 자신의 견해로는 미군의 남한 주둔이 지역의 장기적 안정을 위해 긴요하다고 밝혔으며 이미 미군 주둔에 변화가 없을 것임을 북한측에 전달했음을 밝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김 대통령은 남북한 화해를 향해 나아갈 방법을 구축하기를 희망하고 있다면서 ''수십년 간의 반목이 한번의 만남으로 녹아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대북한 정책과 관련한 한-미-일 3국의 긴밀한 협의에 대해서도 언급 하고 이같은 협의가 ''특히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고 그는 강조했다.

그는 ''미국과 한국이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현안들에 대해 매우 일치된 의견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으나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을 거부했다.

크로울리 대변인은 이어 ''김대통령이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같은 현안들에 대해 매우 분명하게 이해하고 있음을 확신한다''고 설명했다.

choibg@yonhapnews.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