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가 이달 7,8일 서울 국립의료원에서 의약분업 모의테스트를 실시하면서 의사가 처방했으나 인근 약국에 없는 전문의약품을 의료원 구내약국에서 배달했으면서 배송센터에서 긴급 공수한 것처럼 위장 홍보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때문에 7월 의약분업 시행이후 생길 수 있는 문제점을 점검하기 위한 이번 테스트가 정책홍보를 위한 전시용 행사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복지부는 모의테스트 첫날인 지난7일 국립의료원을 찾았던 중이염 환자에게 처방된 주사제 2종과 천식환자의 항생제가 인근 약국에 없자 가까운 의약품배송센터에서 배달받아야 한다고 알린 후 의약품 배송시간을 점검했다.

이날 중이염 환자는 주사제를 받기 위해 20분을 기다려야 했다.

8일에도 일부 환자에게 처방된 의약품이 약국에 없자 이를 배송센터에서 긴급 공수한 것처럼 발표했다.

그러나 당초 약국에 없었던 의약품은 배송센터가 아닌 국립의료원 구내약국에서 배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약국에는 2백50여가지의 전문의약품을 갖추고 있었으나 환자들이 요구한 약품은 없었다.

이에대해 의약분업 평가단측은 "모의테스트인 만큼 국립의료원 구내약국에서 의약품을 배송해도 배송센터에서 공급받은 것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 김도경 기자 infofest@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