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를 이용해 집이나 사무실에서 선물거래를 하도록 만들어진 HTS(Home Trading System)를 이용해 거금을 가로챈 선물거래회사 전산운영자가 검찰에 적발돼 구속됐다.

서울지검 컴퓨터수사부는 기관투자가의 비밀번호 등의 정보를 몰래 빼낸 뒤 고객대신 선물거래를 해 4천9백90만원의 매매차익을 남겨 챙긴 부은선물 전산팀 주재용씨를 사기혐의로 구속했다고 8일 밝혔다.

주씨는 회사측이 전산시스템을 수정하는 기회를 틈타 전산망에 접근,고객의 선물계좌번호 HTS사용자 ID및 비밀번호등을 빼내 미 달러화를 거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컴퓨터 전문가인 주씨는 선물거래 등 금융전산시스템에 접근하기 쉬운 점을 이용,시스템 수정작업시 고객의 ID와 비밀번호등을 미리 적어놓고 범행을 하기 직전 2회에 걸쳐 유사한 방법으로 허수주문을 해보는 등 치밀한 사전준비까지 마친 것으로 밝혀졌다.

주씨는 또 네트워크를 통한 추적을 피하기 위해 현직장이 아닌 전 직장 모 종금사 컴퓨터를 이용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선물시장개장 이후 HTS를 이용한 첫 사기사건"이라며 "대부분 선물거래는 HTS를 이용하는 만큼 비밀번호나 계좌번호에 대한 관리에 주의가 요망된다"고 말했다.

< 정대인 기자 bigman@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