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골프협회(KPGA.회장 김승학)가 임원진과 직원들간의 마찰로 심한 내홍을 앓고 있다.

협회 사무직 직원들은 최근 최미영 이사의 퇴진을 요구하며 집단사표를 제출했다.

협회 관계자는 8일 "10여명의 사무국직원 대부분이 최이사 퇴진을 요구하며 1주일넘게 출근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직원들은 최이사가 독선적으로 일을 처리하는데다 평소 매우 고압적으로 직원들을 대해왔다고 주장했다.

사표를 제출한 직원들은 그러나 8일 개막된 포카리스웨트오픈 진행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일단 대회장에서 정상근무를 하고 있다.

이에대해 협회 김재열 전무이사는 "직원들을 잘못 관리한 협회도 책임이 있지만 군중심리로 무더기 사표를 낸 직원들도 책임을 면할수 없다"며 "일단 포카리오픈이 끝난뒤 사표를 선별수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 이사와 직원들간의 갈등을 풀지 않은 상태에서 문제의 해결책을 찾을 경우 협회는 당분간 제대로 업무를 처리하지 못할 전망이다.

올초 김승학 회장이 취임하면서 오랜 경력을 소유한 직원을 포함,전직원을 물갈이해 전.현직 직원들과의 업무이관 지연으로 행정차질을 초래하기도 했다.

모처럼 대회수가 늘어나고 정부가 골프대중화를 추진하고 있는 마당에 집안문제로 시끌시끌한 협회의 모습은 "우리 골프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는 지적이 많다.

<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