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는 대출을 받기 위해 은행 문턱이 닳도록 드나들 필요가 없다.

마우스와 전화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원하는 돈을 대출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신용카드사들은 인터넷과 무선 이동통신을 이용한 소비자금융시장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은행보다 비교적 작은 몸집을 갖고 있어 빠르게 정보통신 붐을 탈 수 있다는 장점을 최대한 살리고 있는 것.

여기에다 업계 최고의 수준을 자랑하는 고객 신용정보는 카드사들에 더없는 무기가 되고 있다.

<> 인터넷 대출시장 =삼성카드와 LG캐피탈 BC카드 외환카드 등이 현재 인터넷 대출을 실시하고 있다.

이중 대출 금리는 BC카드가 가장 싸다.

BC카드는 지난 3월 14일부터 "i-론"이란 이름으로 인터넷 대출을 시작,한달여만에 2백18억원의 대출 실적을 내는 기록을 세웠다.

이는 같은 기간 일반 창구대출 총액(94억원)의 두배가 넘는 액수다.

그만큼 반응이 좋다는 얘기다.

BC카드는 취급수수료를 합한 대출금리를 연 15~17%로 낮췄다.

대출한도면에서는 삼성카드가 가장 높은 한도를 제공한다.

자사 카드 회원들을 대상으로 최고 1천만원까지 대출해준다.

일반 직장인의 경우 특별한 연체사유가 없는 한 4백만~5백만원의 대출을 받을 수 있다.

LG캐피탈은 인터넷에서 6백만원을 무보증으로 대출받을 수 있는 마이론 사이트(www.myloan.co.kr)를 운영중이다.

증빙서류는 물론 지점방문도 필요없다.

외환카드도 "예스 사이버론"을 실시중이다.

최고 5백만원까지 빌릴수 있으나 회원으로 가입한지 6개월 이상인 고객에게 자격이 주어진다.

대출기간은 최장 3년이며 이자율은 10.5~17.5%다.

<> 인터넷폰 대출 =삼성카드와 LG캐피탈은 "인터넷폰"을 통한 즉시 대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를 받으려면 우선 신용카드를 갖고 있어야 하며 "웹브라우저"가 내장된 핸드폰이 있어야 한다.

핸드폰은 어느 브랜드라도 관계없다.

신용카드 사용자는 각사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고유번호(ID)와 비밀번호를 신청한 뒤 이를 이용해 인터넷폰으로 현금서비스와 카드대출을 신청할 수 있다.

신청한 후 1~2분이면 곧바로 계좌이체가 완료된다.

자동이체 회원으로 등록하면 계좌번호 입력없이도 신청금액이 자동 계좌이체된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자신의 카드이용 한도액과 근처에 있는 특별우대 가맹점,입금내역 등을 알 수도 있다.

각종 전자할인 쿠폰도 리얼타임으로 전송해 준다.

<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