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A주(내국인 전용주식)"와 "B주(외국인 전용주식)"로 이원화된 기존 주식시장 거래체계를 통합키로 하고 검토작업에 착수했다.

증권당국은 세계무역기구(WTO)가입후 점진적으로 두 주식간 거래 장벽을 허물어 빠르면 2년안에 완전 단일화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A주와 B주가 통합될 경우 중국주가는 해외자금 유입으로 국제금융시장의 흐름에 좀더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중국증시에 외국인 투자업체의 상장도 허용할 계획이어서 중국증시의 국제화가 급속히 진행될 전망이다.

중국 증권감독위 주샤오첸주석은 5일 "감독위가 WTO가입 후 A주와 B주를 통합하기 위해 검토작업에 들어갔다"며 "런민삐의 완전 태환화이전에 두 주식을 단일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 통합작업과 함께 중국증시를 국제 거래시스템과 통일화하는 작업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증시관계자들에 따르면 중국 증권당국은 통합방안으로 다원화 전문화 통일화 등 3개 항목을 설정,추진하고 있다.

우선 다원화의 경우 A주에 중국정부의 승인을 얻은 외국 기관투자가의 투자를 허용하고,내국인에게 B주 투자를 허용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이를위해 WTO가입후 3년안에 외국 기관투자가들에게 기금관리시장을 개방할 계획이다.

외국 기관투자가들은 중국 증권사 등에 투자하는 형식으로 중국에 진출하게 되며 지분은 49%까지 허용된다.

증감위의 가오시칭부주석은 이와관련, "투자제한을 허물면 A주와 B주는 자연스럽게 통합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일화는 거래시스템을 국제 체제와 일치시키는 것으로 증시 선진화가 목표다.

증권당국은 이를위해 주가지수선물거래 파생상품 등에 대한 연구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 진출한 외국기업의 중국증시 상장도 허용할 방침이다.

중국은 또 상하이와 선전에 첨단 기술관련 기업주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시장도 추가 개설할 계획이다.

이는 뉴욕 나스닥시장과 유사한 형태를 지닌 시장으로 준비작업이 진행중이다.

한편 증시통합방안이 시장에 알려지면서 상하이 및 선전시장의 B주가격이 폭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주말 상하이증시의 B주지수는 56.66포인트를 기록,급등세가 시작됐던 3주전보다 40.5%가 올랐다.

선전 B주지수도 같은 기간 35.8% 상승했다.

베이징=한우덕 특파원 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