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르크마개 없는 고급 포도주를 상상할 수 있을까.

미국의 한 와인업체가 최상급 포도주에 손으로 돌려따는 병마개를 부착,9월부터 시판키로 했다.

만약 성공할 경우 세계 포도주업계의 지각변동을 가져올 수도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오크빌 나파밸리타운에 있는 펌프잭포도주공장은 가장 좋은 품질인 "리저브 카버넷"이란 와인에 돌려따는 마개를 쓰기로 했다.

병당 출고가는 1백35달러.일류 레스토랑에서 주문하면 3백달러는 줘야 하는 상급품이다.

시중의 중급 포도주값이 20-50달러대임을 감안할때 얼마나 고급인지 알수 있다.

돌려따는 마개는 그동안 10달러이내의 저급품에만 주로 사용돼 왔다.

회사측은 "코르크마개는 수백년동안 계속 사용돼 오고 있다는 점만 봐도 장점이 많음을 알수 있다"며 그 성능을 인정한다.

"그렇다고 개선할 점이 없다는 얘기는 아니다"라고 토를 단다.

예를들어 코르크마개의 건조를 막기위해 항상 눕혀놓아야 한다.

또 잘못 숙성시키면 곰팡이냄새가 나고,따를때 코르크가루가 묻어나기도 한다.

돌려따는 마개가 극복해야 할 과제는 "그래도..."하는 포도주애호가들의 심리다.

회사측은 그래서 우선 "리저브 카버넷"의 절반만 돌려따는 마개를 달고 나머지는 코르크마개를 사용할 예정이다.

비교를 위해서다.

회사측은 올여름 그랜드캐년의 맑은 계곡물에 두 포도주를 띄워 차게 한뒤 어느쪽이 맛있는지 시음회를 가질 계획이다.

육동인 기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