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우:AT&T로 인해 가장 덕본 사람은 케이블망 사업자들이다.

미국 케이블TV 사업자들은 그렇지 않아도 위성TV 출현이후 잔뜩 수세에 몰려 있었다.

이에 일부 대형 사업자,특히 TCI는 90년대 들어 브로드밴드망으로 5백개 채널을 제공하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밑 빠진 독에 물 붓기"였다.

1993년에는 도저히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사정이 악화돼 존 말로운 회장은 칩거에 들어갔다.

그러던 중 1996년 기적이 일어났다.

지역전화회사도 장거리전화 사업을 할 수 있게 한 미국 연방통신법이 제정된 것이다.

그러자 AT&T가 코너에 몰리게 됐다.

AT&T는 각 가정까지 연결된 가입자망을 확보하고자 혈안이 됐고,이에 존 말로운 전 TCI 회장은 15조원이 넘는 부채를 포함,TCI를 65조원에 AT&T에 팔았다.

덕분에 모든 케이블사업자 주가가 올라갔다.

존 말로운은 AT&T 최대 개인주주가 됐고,케이블업계 50대 채널 중 22개를 가진 리버티그룹 회장으로 컨텐츠업계 황제로 변신했다.

<>한국의 경우:지금도 어렵지만,내년 위성TV가 시작되면 한국의 케이블망 사업자들은 일대 위기를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케이블 사업자는 정부 규제에 묶여 대형화가 원천 봉쇄돼 있다.

작년 관련법 개정으로 얼마간의 규모확대가 가능해 졌지만 이것만으론 영세성을 탈피하기 힘들다.

이에 적지 않은 케이블망사업자들은 가입자들의 서비스중단 요구를 묵살하며 일방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대금을 청구하는 막가파식 횡포를 벌이고 있다.

이용자들의 마음은 이로인해 케이블TV에서 더 멀어지고 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지난해 9월 통신사들의 케이블망 사업진출을 허용키로 방침을 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