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남북정상회담 일정이 잡힌 이후 한반도 주변 4강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남북정상회담을 20여일 남겨두고 김대중 대통령과 모리 요시로 일본총리가 서울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문제와 동북아시아 긴장완화방안을 논의한데 이어 8일 오부치 일본 전총리 장례식에서 한국과 미국 중국 일본 등이 ''조문외교''를 펼친다.

지난달 말에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장쩌민 중국 국가주석이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북중 정상회담에서는 남북정상회담 뿐만아니라 북한의 미국과 일본 수교문제등이 폭넓게 논의된 것으로 알렸다.

4일에는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갖는다.

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내달에는 장쩌민 국가주석과도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청와대의 고위 관계자는 "남북정상회담 일정이 잡힌뒤 한반도를 둘러싼 4강의 움직임이 기민해졌다"면서 "동북아는 물론 전세계가 새로운 질서를 모색하는 분위기"고 말했다.

"이런 4강의 움직임은 화해와 협력이라는 큰 틀에서 이뤄지고 있다"는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이럴 때일수록 너무 서두르거나 큰 성과를 기대하기보다는 차분한 자세로 남북정상회담에 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영근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