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님,청와대를 하루만 열어주십시오"

최근 일간지에 청와대 전경 사진과 함께 본관 앞뜰을 하루만 빌려달라는 전면광고가 실렸다.

광고엔 "새 천년 주인공이 될 새 생명을 위해 태교음악회를 열게 해달라"는 호소가 담겨있었다.

이 광고를 낸 회사는 벤처기업 생스넷(대표 김찬웅).임신.출산.육아 전문 쇼핑몰인 생스맘(www.thanksmom.co.kr)을 운영하고 있는 회사다.

김찬웅(45)사장은 "정보통신이나 인터넷보다 더 소중한 국가자원인 미래의 우리 아이들을 위해 투자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청와대에 태교음악회를 제의했다"고 말했다.

아직 청와대로부터 회신은 없지만 김 사장은 이 태교음악회 계획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생스넷은 지난 3월 문을 열었다.

하지만 김 사장이 임신이나 출산 관련사업과 인연을 맺은 건 오래됐다.

지난 92년 국민은행 인사부에 근무하던 시절 여직원들의 적지않은 유산 원인이 전자파 때문이란 걸 알고 사업 구상을 시작했다.

전자파를 차단할 수 있는 임부복을 만들기로 하고 관련 서적과 씨름하며 기술개발에 착수했다.

5년간의 노력 끝에 김 사장은 유해 전자파를 막는 섬유를 개발하는 데 성공하고 특허까지 얻었다.

그는 지난 98년말 20년간 몸담았던 은행을 떠나 닥터텍스란 회사를 만들고 전자파 차단 임부복과 앞치마를 제품화했다.

생스넷은 전자파 차단 임부복뿐 아니라 임신 출산 육아와 관련된 모든 제품을 다루기 위해 전문 쇼핑몰을 열며 회사 이름을 바꾼 것. 현재 생스맘엔 2천여종의 상품들이 올라있다.

생스넷의 강점은 광범위한 네트워크.야후코리아 전자랜드 신세계 39쇼핑 등과 전자상거래 제휴를 맺은 게 대표적이다.

또 금융기관과도 손잡고 엄마 고객들을 위한 적금과 신용카드를 만들기도 했다.

특히 국민은행에서 만든 "생스맘 적금"은 지난해 히트상품으로 뽑히기도 했다.

이밖에도 민주노총 한국노총 등과 업무제휴를 맺고 여성 노조원들에겐 제품 값을 깎아주고 있다.

강력한 네트워크로 성장성을 인정받아 이 회사엔 이미 아주기술투자와 프랑스의 알카텔펀드가 투자했다.

김 사장은 "태아와 육아를 위한 사업을 시작한 만큼 미래를 위해 살기로 했다"며 "태교음악회는 물론 "태아의 날"을 제정하는 것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02)564-7245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