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발생한 효성고문 문도상씨 부부 피살사건은 빚독촉에 시달리던 부동산 중개업자가 저지른 단독범행으로 경찰 수사결과 밝혀졌다.

이 사건을 수사해온 서울 성동경찰서는 28일 문씨 부부와 거래관계로 알고 지내다 지난20일 중부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로 숨진 부동산 중개업자 권진(경기 김포시 통진면)씨를 범인으로 결론짓고 금주중 사건을 검찰에 송치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성동경찰서는 "권씨의 혈액과 문씨 집에서 발견된 혈흔을 감식한 결과 혈액형과 유전자가 일치하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사건후 권씨의 통화내역 등을 수사했으나 공범으로 볼만한 사람이 없어 권씨의 단독범행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경찰은 권씨가 지난달 3일 오후 7시40분께 과거 2차례에 걸쳐 부동산거래를 중개한 적이 있는 문씨 집을 방문 부동산 투자를 권유하다 실패하자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졸음운전으로 사고를 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으나 경찰이 수사망을 좁혀오자 불안감에 시달리다 자살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보강수사를 벌이고 있다.

조사결과 권씨는 최근 도박과 부동산 거래 부진 등으로 8백여만원의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