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변형식품(GMO)의 유해성 여부를 놓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국내에서 소비된 콩의 4분의 1 가량이 GMO콩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1일 농림부와 미국의 관계당국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소비된 콩 약2백만t가운데 미국산은 전체의 65%인 1백30만t에 이르며 미국산 콩의 38%가 GMO 콩인 것으로 드러났다.

주한 미대사관 관계자는 지난 98년을 기준으로 미국 전체 콩 경작면적의 38%에서 GMO 콩이 재배됐으며 미국의 경우 수출되는 콩은 물론 미국내에서 유통되는 콩에 대해서도 유전자조작 여부를 구분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에서 소비되는 콩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국내에서 소비된 콩의 4분의 1가량이 GMO콩이었을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특히 미국은 지난해 GMO 콩의 경작면적이 전체의 절반 정도로 늘린데다 우리나라가 올해도 1백30만t 가량의 미국산 콩을 수입할 것으로 예상돼 수입콩 가운데 GMO 콩의 비중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내 곡물유통업체들도 GMO콩과 일반콩을 구분하지 않고 유통할 계획이어서 유전자조작 콩의 유통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환경단체를 중심으로한 국내 민간단체들은 유전자 변형에 대한 유해성여부가 매듭지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유전자변형 곡물을 대량 유통시키는 것은 무책임하다며 관련농산물의 수입금지를 요청하고 있다.

이와함께 정부가 내년 3월부터 국내에서 유통되는 콩 콩나물 옥수수 등에 대해 유전자변형 표시를 의무화할 예정이지만 실효성을 거두기 위해서는 미국의 농산물 유통체제를 개선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