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남아선호사상 여파로 미혼 남성이 미혼 여성보다 20% 가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구조상 남성이 여성 보다 결혼하기에 불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17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한국의 출생성비 불균형과 결혼성비'를 주제로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전국 미혼 남성 수는 미혼 여성 수보다 19.6% 많았다. 남성과 여성이 1대1로 모두 매칭된다고 해도 남성 일부는 미혼으로 남게 된다는 의미다.최근에는 많이 옅어졌지만 과거 강하게 남아있던 남아선호사상이 이같은 성비 불균형을 초래한 것으로 분석된다. 초음파 검사 등 기술 발전으로 자녀의 성을 선택할 수 있게 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조성호 보사연 부연구위원은 "1970년부터 산발적으로 시작돼 2007년까지 약 30년 이상 출생성비(여아 100명당 남아 수)가 자연성비(여아 100명당 남아 104~107명 수준)를 넘어서는 수준이 지속됐다"며 "출생성비 불균형 상황에서 태어난 이들이 재생산(출산) 연령대에 이르는 기간을 고려하면 앞으로 상당기간 결혼 연령대 성비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20년에 35세였던 1985년생을 기준으로 남성의 미혼율은 46.5%에 달해 여성 미혼율(29.1%)을 훌쩍 뛰어넘었다.지역별 성비 격차도 컸다. 서울의 경우 미혼 남성 인구가 미혼 여성 인구 보다 2.5% 많아 큰 차이가 없었다. 이와 달리 경상북도(34.9%)와 경상남도(33.2%), 충청북도(31.7%) 등에선 미혼 남성이 미혼 여성보다 30% 이상 많아 결혼 성비 불균형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은 1980~1990년대의 출생성비가 다른 지역에 비해 매우 불균형하다는 공통점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허세민 기자 semin@hankyu
중국 온라인 직구 플랫폼인 ‘알리익스프레스(알리)에서 함께 돈을 벌자’며 접근하는 신종 로맨스스캠(연애빙자 사기) 사건이 벌어졌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40대 이상 독신 남성으로 여성 사진을 도용하는 사기꾼 유혹에 속아 구매대행에 사용할 ‘사업비’를 입금했다가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 "같이 돈 벌어 결혼해요" 17일 경찰에 따르면 전주 완산경찰서는 40대 남성 윤 모씨의 알리 구매대행 금액 7000여만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 A씨를 사기 혐의로 수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SNS를 통해 윤 씨에게 자신이 ‘홍콩 국적의 30대 여성 사업가 장씨’라며 접근했다. 미모의 여성 사진을 앞세웠다. 그는 전혀 돈 얘길 하지 않은 채 ‘한국 남자가 내 이상형이다’, ‘남편으로 삼고 싶다’고 수차례 메시지를 보냈고, 윤 씨는 그에게 어느새 마음을 빼앗겼다.관계가 어느정도 무르익자 그는 본색을 드러냈다. 가짜 알리 플랫폼 링크를 보내며 “함께 돈을 벌어 결혼 자금 마련하자”고 유혹했다. 장씨는 구매대행 사이트에 달러를 입금하면 문구용품이나 렌즈 등 특정 상품을 팔 수 있고,&nb
이른바 ‘대선 개입 여론 조작’ 사건과 관련해 검찰이 허위 인터뷰의 당사자인 화천대유 대주주김만배씨와 신학림 전 뉴스타파 전문위원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지난해 9월 검찰이 신씨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하며 수사를 본격화한 지 약 9개월 만이다.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이준동)는 대장동 개발사업자인 김씨와 전 인터넷언론사 전문위원 신씨에 대해 정보통신망법위반(명예훼손), 배임수·증재, 청탁금지법 위반 및 범죄수익 은닉 규제법 위반, 공갈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17일 밝혔다.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2021년 9월 15일 뉴스타파 전문위원이던 신씨와 '윤석열 대통령이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서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수사할 당시 대장동 대출 브로커로 불렸던 조우형 씨 사건을 덮어줬다'는 취지의 인터뷰를 했고 뉴스타파는 이를 대선 사흘 전인 2022년 3월 6일 보도했다.김씨가 인터뷰 닷새 뒤인 2021년 9월 20일 그 대가로 신씨에게 책 '대한민국을 지배하는 혼맥지도' 3권 값 명목으로 위장해 1억6천500만원을 줬다는 게 검찰 조사 결과다. 검찰은 이들이 대장동 의혹의 책임을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였던 이재명 대표에서 윤 대통령으로 돌리려 허위 인터뷰를 기획한 것으로 보고 있다.신씨에게는 허위 인터뷰 의혹과 별도의 공갈 혐의도 적용됐다. 신씨는 2022년 정기현 전 국립중앙의료원장에게 혼맥지도 책을 줬고, 정 전 원장은 후원의 의미로 수백만원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원장이 전직 청와대 인사에게 건넨 이 책이 문재인 전 대통령 측으로 흘러갔고, 신씨가 '제3자에게 양도하지 않는다'는 계약을 어겼다며 문 전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