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8일 "다임러크라이슬러 미쓰비시와 월드카 합작에 합의했다는 현대측의 발표에 대해 다임러측이 부인했다"는 영국 파이낸션타임스 보도에 대해 해명했다.

현대측은 "3사 고위경영진간의 극비 추진사실에 대해 다임러측 실무진이 몰랐을 수 도 있다"면서 "월드카합의"는 이상없다고 설명했다.

현대측은 "다임러와 미쓰비시가 조만간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측은 "다임러-미쓰비시간의 고연비 리터카(월드카) 공동 개발합의는 일본에서 이미 공식 발표되었다"면서 "그 전후 현대는 미쓰비시를 통한 다임러와의 3자 연합에 대해 극비 대화를 진행해왔다"고 합의과정에 대해 해명했다.

일본 미쓰비시자동차도 이날 현대와의 월드카 공동개발과 관련, 현대자동차와 전략적 제휴에 합의한 바 없다고 부인했다가 다시 성명의 내고 부인 강도를 낮추었다.

미쓰비시는 이날 오후 성명을 내고 "다임러크라이슬러와 미쓰비시 자동차의 합작사업인 월드카 개발에 현대자동차가 참여하는 것에 대한 검토를 시작한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현대측은 파이낸셜타임스의 보도와 관련,"지난 주말 다임러 최고경영진이 전략회의차 해외여행중이어서 실무자들이 서울에서의 발표에 대해 미리 알고있지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서울 수입차모터쇼에 참석했던 가와조에 미쓰비시자동차 사장이 3사 합작과 생산스케줄(2003년부터 양산)까지 비교적 자세하게 언급했던 사실에 비추어 현대-미쓰비시-다임러간의 기본합의는 확실한 것으로 봐야한다"고 분석했다.

업계및 증권가의 전문 분석가들은 "생산합작은 필연적으로 자본제휴와 같은 본격적인 전략제휴로 이어지게 마련이고 이미 3사는 이 문제까지 깊이있게 논의하고있을 것으로 추측된다"면서 "전반적인 전략제휴는 단순생산합작보다 훨씬 까다로운 계약을 수반하기때문에 다임러측에선 아마도 아직 협상할게 남았다고 보고있을지도 모른다"고 분석했다.

여러 정황을 종합해 볼 때 "현대-다임러-미쓰비시간의 "월드카" 합작에 대한 기본합의는 분명하고 아직 세부실무작업에는 해야할 것들이 남았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합의된 사실을 발표하는 타이밍을 잡는데 현대와 다임러가 어긋났다는 분석도있다.

현대자동차는 후계구도갈등,투신문제등 최근 일련의 현대관련사태에서 빨리 벗어나서 새로운 경영전략과 비전을 정부와 투자자에게 보여줘야하는 입장이어서 합작발표를 다소 서둘렀을 수도있다.

반면 공식이사회 통과전에는 어떠한 것도 명확히 밝히지 않는 다임러와 같은 해외업체들의 속성상 실무공보관계자가 파이낸셜타임스에 일단 제휴사실을 부인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일단 기본합의가 이뤄졌다면 앞으로 앞으로 3사,특히 현대와 다임러가 풀어야 할 세부과제로는 어떤 것들이 남아있을까.

우선 1조원(10억달러)이 넘는 개발비의 분담문제와 현대의 리터카에 대한 연구성과에 대한 가치평가,현대가 제공하게 돼 있는 플랫폼이나 엔진등 생산시스템의 가액평가등이 세부 협상의 주요 사안이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대는 이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서둘러 이 계획을 발표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계안 사장도 "다임러와 미쓰비시가 9일께 협의가 예정돼 있어 현대가 이번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가장 먼저 계획을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김용준 기자 junyk@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