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해외메이저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세계자동차업계의 판도변화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게 됐다.

현대는 다임러크라이슬러 미쓰비시와 손잡고 차세대 고연비 전략차종인 ''월드카''를 공동개발키로 했다.

포드와는 차세대 연료전지차 개발을 위한 기술제휴를 추진중이다.

현대자동차의 이계안 사장과 이충구 연구개발담당 사장, 정순원 부사장은 7일 계동 사옥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다임러크라이슬러 미쓰비시와 차세대 전략차종인 1천-1천5백cc급 "리터카(일명 월드카)''를 공동개발키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 차의 연비는 현대의 소형승용차 베르나보다 20-30% 높은 리터당 20km 이상에 달한다.

3사는 2002년 상반기부터 한국과 중국을 시작으로 일본 네덜란드 등 4개 지역에서 이 차의 양산에 들어가 연간 80만-1백만대를 생산, 판매할 예정이다.

현대는 생산개시후 2006년까지 5년간 4백만-5백만대를 판매하고 45조원의 매출과 2조3천억원의 이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계안 사장은 "이번 합의는 그동안 2002년 2월 양산을 목표로 현대가 자체적으로 추진해 왔던 리터카개발프로젝트의 기술적인 성과를 미쓰비시와 다임러에 넘겨 주는 대신 연구개발비 1조원을 3사가 분담하는 조건으로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다임러와 미쓰비시는 현대 플랫폼(차대)을 공유키로 함으로써 현대의 양산기술이 세계 톱수준임을 공인받은 셈이다.

3사는 엔진 트랜스미션 등 핵심 부품도 공용활용키로 합의, 자동차생산의 포괄적인 기술제휴 기틀을 다졌다.

현대는 이와 함께 차세대 자동차 핵심기술인 연료전지 및 전기자동차 개발에서 포드와의 제휴를 추진하는 등 글로벌 네트워트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는 자본제휴관계에 있는 미국 이노바가 포드 계열사인 에코스타에 내년부터 전기자동차용 모터 및 컨트롤러를 공급키로 계약을 체결, 포드와 본격적으로 손잡을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에코스타는 포드와 컨소시엄을 구성해서 연료전지차를 개발중인 캐나다 발라드의 계열사인 DBD 엑셀시스와도 제휴를 맺고 있어 현대는 이번 계약체결을 통해 포드컨소시엄에 이중으로 접목되는 셈이다.

현대는 이와 별도로 발라드사와 연료전지 독점사용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직접적인 기술제휴를 추진하고 포드와의 직접 교류도 검토중이다.

현대는 이노바에 지분(4%)을 참여하고 있으며 오는 2005년까지 이 회사의 기술을 독점적으로 사용하는 권리를 갖고 있다.

현대는 이 회사의 지분을 확대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문희수 기자 mhs@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