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사랑한다(I Love You)"는 인사말로 시작되는 e메일을 통해 전파되는 신종 컴퓨터 바이러스 "러브 버그"가 4일 아시아와 유럽,미국 등 전세계로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이날 오후 홍콩에서 출현한 러브 버그는 아시아은행들의 컴퓨터망에 피해를 입히고 유럽 주요기관과 업체및 금융인들의 컴퓨터에 침투한 뒤 미국 업체들의 컴퓨터들에도 확산됐다.

전문가들은 바이러스의 확산속도에 놀라움을 표시하면서 이 바이러스가 1년전 전세계 컴퓨터 시스템을 마비시켰던 "멜리사"와 유사한 수준의 바이러스로 보인다며 "I LOVE YOU"란 인사말이 적힌 e메일을 열지말라고 경고했다.

일본 노무라증권의 홍콩사무실과 런던사무실, 미국 다우존스 홍콩지사의 뉴스와이어, 아시안 월스트리트저널 등의 컴퓨터들이 이 바이러스로 인해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에서도 유럽의회, 스위스 정부및 업계, 덴마크의회와 환경.에너지부, 덴마크 최대통신업체인 텔레덴마크, TV2채널 등의 컴퓨터 시스템이 피해를 입었다.

특히 영국에선 하원의 통신 시스템이 일시 폐쇄됐으며 영국업체들의 e메일 시스템의 30% 정도가 마비된 것으로 보인다.

또 미국에서도 의회 의원들의 컴퓨터들이 피해를 본 것을 포함, 정오 현재 12만건의 컴퓨터 파일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됐다.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e메일을 열면 바이러스는 다른 e메일 주소를 찾고 컴퓨터가 새로운 e메일을 만들도록 유도하면서 급속히 확산되는데 필리핀의 마닐라에서 처음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