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동차는 르노에 인수되고 대우자동차는 이르면 8월말께 새주인이 결정되는 등 승용차사업 매각은 윤곽이 드러나고 있는데 반해 상용차 부문 구조조정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당초 대우상용차에 관심을 갖고 있던 것으로 알려진 르노는 볼보와 제휴한 상태인데다 삼성상용차 인수를 추진중이어서 당분간 대우 상용부문에 관심을 갖기 어려울 전망이다.

또 볼보-미쓰비시의 상용차 부문 제휴에 합류하려던 현대의 계획도 장기간 표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재 세계 상용차 업계는 메이저간 인수합병(M&A)이 주요 이슈로 떠오른 상태여서 이들 업체가 한국에 관심을 갖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 상용차 산업의 경쟁력은 승용차에 비해 더 떨어져 있는 상태라 환경규제 등이 강화되는 추세임을 감안하면 해외업체와 제휴없이는 생존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이라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대우자동차 상용부문=대우차 구조조정협의회는 대우차 국제입찰에서 상용차를 생산하는 군산공장과 부산 버스공장을 매각대상에서 제외했다.

덩치가 너무 커지면 승용부문 매각조차 어려워 질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초 르노가 대우 상용부문에 관심을 표시하면서 대우차 구조조정은 실마리를 찾아가는 듯 보였다.

그러나 르노는 최근 트럭부문 자회사를 볼보에 매각하면서 사실상 르노의 대우 상용차 인수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밖에 관심을 갖고 있었던 메이저 업체들과의 협상도 진척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우차 구조조정협의회 관계자는 "대우차 입찰에 참가하고 있는 업체중 공식적으로 상용부문 인수의사를 표명한 업체는 없다"며 "일단 이번 입찰을 끝내고 상용부문 매각을 추진할 ㄱ ㅖ획이지만 대안은 전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대우는 최근 군산 상용차 엔진공장 건설계획과 새로운 K1엔진개발 프로젝트를 중단했다.

<>현대자동차 전주공장=현대는 당초 볼보와 미쓰비시간 상용차 부문 전략적 제휴에 전주공장을 끼워넣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별다른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볼보가 최근 르노VI를 인수함에 따라 마이너와의 제휴에는 신경쓸 여력이 없기 때문인 것으로 안다고 현대차 관계자는 밝혔다.

그러나 현대는 볼보가 르노VI를 인수했지만 미쓰비시와의 상용차 부문 제휴는 유지하겠다고 밝힌점을 들어 가능성이 남아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 제휴가 실패하더라도 다임러크라이슬러와 제휴를 추진중이기 때문에 상용차 부문의 제휴가능성도 있다는 것이 현대의 평가다.

<>삼성상용차=그나마 희망이 보이는 것은 삼성자동차다.

삼성자동차를 인수한 르노와 최근 협상을 재개했기 때문이다.

현재 지분의 어느정도까지 넘길 것인지 협의중이다.

르노에 매각하는 것이 실패할 경우 마땅한 업체가 엇다는 저에서 삼성은 상용차 매각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 김용준 기자 junyk@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