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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정의 달] 사랑/감사로 '가족'을 되찾자 .. 고민/情 함께 나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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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은 가정의 달.

    그동안 일에 쫓겨 큰 아이의 신발 크기가 얼마인지, 둘째 아이의 가장 친한 친구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살아온 우리 아빠들에게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겨 보게 하는 기회다.

    매년 어김없이 돌아오는 가정의 달이지만 올해는 더욱 각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우리 경제가 외환위기의 암울한 터널을 완전히 빠져나오면서 무엇보다 소비자들의 씀씀이가 커졌기 때문이다.

    명예퇴직 등으로 직장을 떠난 실직자들도 속속 제자리를 찾고 있다.

    실추된 가장의 권위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라도 올해 가정의 달은 "그냥 넘어갈 수 없다"는 분위기다.

    가족들과 훈훈한 사랑의 자리를 마련하려는 사람들이 늘수록, 부모님과 은사에게 조그마한 정성이라도 전달하려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우리사회의 정신적 기반은 그만큼 건강해지는 것이다.

    지난 98년 명예퇴직을 당했다가 지난해말 재입사의 행운을 얻은 한 중견 광고회사의 김모(39) 차장.

    김씨는 지난해 어린이날을 그냥 지나간 것이 가슴에 걸려 올해는 아내(36)와 초등학교 3학년짜리 아들,일곱살 날 딸에게 세상에 태어나서 가장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주겠다는 생각에 벌써부터 마음이 셀렌다.

    "지난해에는 진짜 "빵점 아빠" "고개숙인 아버지"의 전형이었습니다. 이제 직장도 다시 찾고 했으니 올해는 정말 "백점 아빠" 소리를 한번 듣고 싶습니다"

    김씨는 4월 중순부터 패밀리 레스토랑, 놀이공원, 야구장 등을 놓고 고민하다가 우연히 광고전단을 보고 마음을 정했다.

    "그래, 도시의 삭막함 속에서 정서가 메말라가는 아이들에게 아름다운 조국의 산하를 보여주자"

    김씨가 택한 올해 어린이날 특별 프로그램은 영화 "서편제"의 촬영장소인 전남 청산도행 2박3일짜리 가족투어.

    집에서 함께 비디오를 보던 큰애가 "아빠 저기 나오는 들판 참 멋있다"라고 한 말이 문뜩 떠올라서다.

    "뭔가 색다른 것을 마련해 봐야 겠다고 궁리하다가 문화답사 여행을 생각하게 됐어요. 초가집도 같이 보고 돌아오는 길에는 보성 차밭 구경도 한다고 하니 추억에 남을 것 같아서요"

    대기업체인 S전자에 다니는 이모(37) 과장은 이맘때만 되면 생각나는 신문기사 한 구절이 있다.

    "요즈음 어린이들의 최대 소원은 온가족이 함께 식사하는 것"

    이씨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서울 강남구 도곡동 집 부근의 한 대형 패밀리 레스토랑에 어린이날 저녁식사 예약을 해놨다.

    "초등학교 1학년짜리 아들놈이 야구를 좋아해 낮에는 야구장에 갔다가 저녁엔 근사하게 온 가족이 식사를 같이 할 생각입니다"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곳을 좋아하지 않는 이씨는 그러나 "이날 하루만큼은 꾹 참고 꼬마놈에게 최대한 서비스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한다.

    중견 백화점의 홍보실에 근무하다 올초 벤처기업으로 옮긴 박모(29)씨는 올해 어버이날이 예사롭게 느껴지지 않는다고 한다.

    벤처기업의 생리상 밤샘 근무와 한밤 퇴근이 잦아지면서 자신의 건강을 각별히 챙겨주시는 홀어머니의 사랑을 그 어느때보다 절감하고 있어서다.

    "이번 어버이날은 어머니의 음력 생일과도 겹쳐 뭔가 해드리지 않으면 제 마음이 못 견딜 것 같습니다. 지난해에는 카네이션도 못 달아 드렸는데 올해는 이번 주말에 백화점에 들러 안마기라도 하나 살 생각입니다"

    1일 근로자의 날을 시작으로 5일 어린이날, 8일 어버이날, 15일 스승의 날과 성년의 날 등 사랑과 감사의 뜻이 담긴 기념일이 줄을 선 5월.

    화창한 봄날 만큼이나 우리 마음을 풍성하게 하는 철이다.

    윤성민 기자 smyoon@k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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