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설가협회가 추진중인 스토리뱅크 사업은 상상력이 풍부한 문인들의 창작 스토리와 작품을 데이터베이스에 담아 영화 애니메이션 게임 뮤지컬 등 문화산업의 콘텐츠로 활용하는 것이다.
정을병 한국소설가협회장은 지난 26일 호텔 홀리데이인서울에서 세미나를 갖고 "모든 문화상품의 모태는 창의력"이라며 "올해안에 3천편 정도의 원작과 스토리를 수집.분류해 소재빈곤으로 곤란을 겪는 관련 분야에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인터넷 공모도 병행해 내년까지 3만편 이상의 창작 소프트웨어와 부가서비스를 개발하겠다"고 덧붙였다.
문화산업의 기획과 생산.마케팅을 연계시키는 산학협동 체제를 만들겠다는 얘기다.
스토리 뱅크에 저장된 작품은 영어로도 번역될 예정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결합된 이 사업은 문화관광부의 지원으로 더욱 탄력을 얻고 있다.
이를 활용할 영상부문 제작자들도 크게 환영하고 있다.
이은규 MBC-TV 제작국 프로그램개발팀장은 "그동안 미니시리즈 소재 부족으로 애를 많이 먹었다"며 "따뜻한 가족 이야기와 생동감 넘치는 젊은이들의 열정,사회구조를 깊이있게 다룬 청지.경제 스토리를 많이 제공해달라"고 주문했다.
노도순 월간"만화창작" 발행인은 "출판만화에서 애니메이션 게임 캐릭터로 이어지는 고부가가치 멀티미이디어 전략과 접목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강신길 한국애니메이션협회 전무도 "스토리뱅크의 훌륭한 시나리오와 기술력이 만나면 해외에서의 경쟁력도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터넷에서 전자서점을 운영하고 있는 이상운 바로북닷컴(www.barobook.com) 공동대표는 "디지털북과 스토리뱅크를 연계시켜 수요자가 마음에 드는 스토리를 발견한 뒤 원클릭으로 전작을 볼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중"이라고 말했다.
< 고두현 기자 kdh@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