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투자신탁증권이 경영정상화를 위한 정부의 지원을 사실상 공식요청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현대측의 강력한 자구노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이는 정주영 명예회장 일가의 사재출연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창식 현대투신증권 사장은 28일 여의도 본사 13층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재 해소해야 할 연계차입금 규모는 3조2천8백억원"이라며 "정부와 IMF의 협약으로 인해 올해 안에 연계차입금을 해소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이어 "경영정상화를 위해 대주주의 사재출연을 요청한 적은 없으며 연계차입금 해소를 위한 정부의 대책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투신이 밝힌 연계차입금 규모가 3조원을 넘어서고 현투측이 자체적으로 올해중 조달 가능한 자금규모가 1조2천억원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추가로 필요한 자금규모는 2조원선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 사장은 구체적인 경영정상화 계획에 대해 "올해중 2천억원의 외자유치를 성사시키고 현대투신운용 지분매각을 통해 7천억원, 향후 3년간 당기순이익으로 1조4천억원을 달성할 경우 2003년에는 자기자본이 1조5천억원의 플러스로 돌아서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경영정상화 달성 후에는 코스닥 등록을 통해 현재 51.8%인 그룹보유지분중 상당부분을 일반인 대상의 국민주방식으로 매각,그룹지분을 30%로 낮출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기호 청와대 경제수석은 이날 오전 한국투신과 대한투신에 이달중 5조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안재석 기자 yagoo@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