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계 투자회사인 리젠트퍼시픽에 인수된 해동화재가 5월부터 자동차보험료를 내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금융감독원이 고민에 빠졌다.

해동화재는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15%가량 내려 인터넷으로만 판매하는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고 금감원에 상품신고를 했다고 26일 밝혔다.

해동화재 관계자는 "인터넷으로만 상품을 팔게 되면 설계사 등에게 나가는 사업비를 줄일 수 있어 보험료 인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해동화재는 상품판매를 위해 한달전부터 신문 등에 "자동차 보험 가입하지 마십시오.아이 리젠트(iRegent.com)로 접속하기 전에는"이라고 광고하며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리젠트는 현재 1.8% 가량인 해동화재의 시장점유율을 단기간에 5%이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이같은 저가할인 방법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금감원은 상품인가를 늦추며 탐탁지 않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해동화재의 경영상황을 감안할 때 가격인하가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여건을 충분히 감안해 적정성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른 손해보험사의 경우 해동화재가 자동차보험료를 내리면 가격경쟁 차원에서 맞대응한다는 방침을 세워 놓고 있다.

삼성화재는 해동화재와 같은 폭으로 자동차보험료를 내릴 수 있다는 입장이다.

보험료가 인하되면 고객들은 유리해지지만 보험사들은 영업수지가 크게 악화될 전망이다.

대부분 보험사들은 최근 자동차 사고율 급증으로 보험료를 오히려 올려야 할 상황에 처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성태 기자 steel@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