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준비를 나름대로 해왔다고 믿고 있었던 터라 그의 실망도 컸다.
오기로 1년 동안 개인적인 짬을 내 남몰래 노력한 끝에 지난2월 합격의 영광을 얻었다.
김씨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노동부와 한국경제신문이 근로자 "1인2자격 갖기" 사업을 전국 사업장으로 확대하고 있다는 소식에 이번에는 소방설비기사 전기분야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그의 올 목표는 2자격증 획득.
대전송유관공사 중부지사는 지난3월초 한국산업인력공단측으로부터 1인2자격 갖기 사업에 동참할 것을 권유받았다.
중부지사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전 직원이 찬성, 지난달 말부터 준비에 돌입했다.
전직원 39명 가운데 1차 희망자 13명이 다음달 23일 시험을 보기 위해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응시자중 7명은 업무관련 자격증을 1개이상 갖고 있다.
이번 시험에 응시할 직원들은 통제실과 출하관리실에 근무하는 교대근무자팀 9명과 안전관리부 운영부 등 상근자팀 4명.
상근자팀은 업무시간이 끝나면 본관 3층 강당에 모여 2, 3시간씩 공부를 한다.
입시준비생 교실에 와 있는 게 아닌가 할 정도로 열의가 대단하다.
교대근무자팀은 3교대에 따른 업무특성으로 집과 도서관을 이용하고 있다.
중부지사는 이번 응시자 모두 합격할 수 있도록 공부장소를 제공하는 등 배려해주고 있다.
자격증을 얻게 되면 그만큼의 "혜택"이 주어진다.
본사 차원에서 자격증수당으로 3만원이 매월 지급되며 법정 관리자로 선정될 경우엔 수당이 두 배로 늘어난다.
평가 가산점이 부여돼 인사고과에도 반영된다.
특히 중부지사는 자체적으로 하는 과장급 이하 인사에서 자격증소지자에 대해서는 중요보직을 맡긴다는 방침을 세워두고 있다.
이같은 혜택을 전사원이 누리도록 자격증 응시자들에게는 교재비와 교육비로 1인당 20만원씩 본사가 지원해주고 있다.
중부지사는 앞으로 "전직원 1자격증 이상 보유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다음번 응시때부터는 각 분야별 전문강사를 초빙해 교육할 계획이다.
올해 첫 참여한 1인2자격 갖기 사업을 매년 이어가기로 했다.
< 대전=이계주 기자 leerun@ked.co.kr >